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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에서 쓰는 일상 에세이
by 김중희 Oct 06. 2017

007 작전 같은 우편 배달

독일 우체부 크리스토퍼 아저씨의 기발한 배달


독일은 우편물의 종류에 따라
배달 오는 시간도 다르고
우체부 아저씨 들도 각각 이다.

동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동네 같은 경우 각종 편지 또는 얇은 잡지,작은책 같은 우편함 속에 쏘옥 하고 들어 가는 우편물 들은 오전 9시 부터 11시 사이에 우체부 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또는 저렇게 (바로 아래 왼쪽 사진..)바퀴 달린 가방을 밀고 다니며 집집 마다 달려 있는 우체통 안에 넣어 주시고 간다.

우리 지역 담당인 나이가 지긋 하신 베너 아저씨는 바퀴 달린 우체국 가방을 밀고 다니 시는데 우리동네 처럼 언덕도 많고 집도 많은 동네를 돌고 나면 운동이 따로 필요 없으시다고 진담 섞인 우스개 소리를 하시고는 한다.


그리고 크고 작은 포 들은 이렇게 노오란 우체국 차로 하루에 두번 독일 내에서 들어 오는 우편물 또는 빠른 우편물 들은 오전 11시 부터 2시 사이에 배달 되고 국제 우편물 들은 2시 부터 4시 사이에 배달이 되고는 한다.


앞시간에 배달 되는 우편물 들은 우체부 아저씨도 늘 같은 분 들이고 배달 시간도 그날 그날 우편물의 양과 날씨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 질수는 있어도 대략 비슷한 시간이며 서로 잘 알고 지내서 우편물 받기도 참 수월 한데...(가령 주소지의 번호 또는 받는 사람 이름이 살짝 틀려도

어느집에 누가 사는지 뻔히 아시는 그 지역 담당 우체부 아저씨 들은 알아서 배달해 주시기 때문이다)


문제는 2시 부터 4시 사이에 국제우편을 배달 하시는 분들은 수시로 사람들도 바뀌고 그렇다 보니 우편물 받는 것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었다.

(그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요기를 클릭 하세요)

살다 살다 이런일은 처음이다

(독일은 가정집 현관 또는 울타리 앞에 저렇게 우체통 이 하나씩 달려 있어요. 물론 각자 달아 놓은 것이지요.

그 옆에 노란색 테두리가 되어 있는 우체국 종이가 소포가 다녀 갔다는 쪽지 에요)

어쨌거나 매번 우리집 소포들을 배달해 주시는
크리스토퍼 아저씨는 집에 사람이 없으면
우편물을 이웃에 맡기기도 하는데
(우리집 우편물은 주로 이웃집 크루거 아저씨 네서
도맡아 받아 주시고는 한다.)

한번은 이웃집 크루거 아저씨 네도 아무도 안계셔서 저렇게 우편물이 왔다 갔다는 종이(아래 오른쪽 사진)를 받고 그다음날 우체국 까지 직접 찾으러 가야 했다.


지난번에 국제 소포 가 난리가 난 후에 (윗쪽에 그 관련글 링크 걸어 놓았읍니당) 우리 친정 엄니 께서 "우째 그동네 우체부 아저씨들은 전화 도 한번 안 주고 소포를 획 하고 다시 싣고 간다냐.." 라며 한국은 소포에 핸디번호 적혀 있으면 전화 해 주신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는 독일 이 아닌가? 그런 서비스는 기대할수 없다.


그나마 우편물이 작고 가벼운 것이라면 뭐 우체국까지 다녀 오는것이 그리 번거로운 것은 아닌데 그때 받아 와야 했던 것이 꽤 묵직한 책 이여서 차 없이 다니는 뚜벅이인 내가 들고 오느라 끙끙거렸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은 이 시간에 소포를 항상 배달 해 주시는 크리스토퍼 아저씨 에게 작은 소포를 받으며 지난번에 이번 것 보다 훨씬 무거운 소포 찾으러 다녀 오느라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웃으며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제 재미난 일이 생겼다.

저 하얀 종이가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암호 처럼 적어 놓은 쪽지 에요.


며칠전
강습 때 마다 들고 다니던 비머가
더이상 켜지지가 않는거다.
 아마도 그안에 램프가 수명을 다 한듯 했다.

3년 넘게 썼으니 오래 쓰긴 했고 당장 강습 이론 시간에 써야 해서 급히 인터넷 으로 비머를 주문 했다.

요즘은 독일도 인터넷 으로 쇼핑 할수 있는 사이트 들이 잘 되어 있어서 언제쯤 주문한 물건을 받게 될지에 대한 메세지도 받고는 하는데 문제는 그 소포가 도착 한다는 예정 시간에 우리집에 받을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시간에 크루거 아저씨 네도 안계시면 이번에도 꼼짝 없이 우체국 까지 가야 하겠구나..할수 없지.. 하면서 볼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우체통을 열었다.

그런데...

한참 위쪽에 올려져 있는 사진 처럼 우편물이 다녔갔다는 표시가 되어 있는 노란색의 우체국 쪽지가 들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나는 은행 에서 온 편지와 남편이 매달 보는 잡지 그리고 햄버거집 광고 전단지 위에 우체국 표시가 되어 있긴 하지만 뭔가 알수 없는 글씨와 그림 이 써져 있는 하얀 종이를 보고 한참을 갸우뚱 했다.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소포를 산타의 선물 처럼 숨겨 놓고 가신 우리집 작은 오두막 이에요.

오잉 이거이 뭐여? 뭐지?보통 몇시 쯤에 어떤 우편물이 다녀 갔다는 간단한 쪽지 가 남겨져 있기

마련인데 무슨 암호 같은 것이 써져 있는 종이를 들고 한참 이나 생각에 빠져 있던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우리집 정원으로 나갔다가 그자리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그렇다, 우리의 우체부 아저씨 께서는
"소포 하나를 그릴기 옆에 두고 갑니다.
잘했죠? "하는 뜻을 함축적으로
암호 처럼 1pk grill 이라 쓰고
그아래 스마일을 그려 놓았던 것이다.

독일의 가정집 들은 담장이 따로 없고 나즈막한 울타리 들이 대부분 이여서 정원 쪽은 오며 가며 사람들이 다 들여다 볼수 있게 되어 있고 거의 오픈 되어 있다 싶이 해서 살짝 들어 왔다 나가는 것 또한 가능하게 되어 있다.

우리집은 정원 귀퉁이에 그릴 휴테 라고 부르는 그릴기, 정원 용 삽 이나 흙 또는 아이들 장난감, 자전거 등도 세워 두는 지붕 달린 작은 오두막 같은 곳이 있는데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산타 할아버지 처럼 그릴 휴테 에 소포를 숨겨 놓고 만약 에라도 우편함 에 꽂아져 있는 종이 쪽지를 남들이 보고 알새라 작은 쪽지에 암호 처럼 써 놓고 가신거다.

어떻게든 우리에게 소포를 전달해 보겠다고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기발한 방법을 고심 했을 크리스토퍼 아저씨 에게 고마운 마음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정스런 시골 동네 같은 작은 곳이여서 서로 잘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재미난 일도 생기지 않나 싶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던 날이였다.


퇴근한 남편 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암호 같던 쪽지를 보여 주었더니 남편이 빵 터지며 한마디를 남겼다.

"나는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해낸 아저씨도 재밌지만 그걸 알아 채고 찾아낸 니가 더 웃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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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남편과 세아이 다섯식구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한국요리 강사,독일 초등학교 특별활동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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