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Nov 29. 2017

독일은 지금 도난 경계경보 중...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타깃이다.


오늘 조깅 동우회에서 베로니카와 게놋의 생일 브런치가 있었다.

맛난 잡곡빵에 연어, 각종 소시지 그리고 다양한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브런치는 근사 했다.

아침 일찍 열심히 운동을 한 뒤라 음식은 입에 착감길만큼 맛났고 커피 향은 더 깊었다.

특히나 게놋이 우리 동네 카셀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바우나탈이라는 옆동네 까지 가서 공수해 온 훈제 연어는 보통의 훈제연어와 비교해 색감은 조금 어두웠으나 식감은 더 부드럽고 특유의 훈제 향이 나지 않아 입안에서 사르륵 녹아들었다.

모두가 행복한 브런치를 하고 후식으로 베아테의 체리 쵸코 케이크를 먹고 있을 때였다.

사비네가 모두 에게 주의 하라며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실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지금으로부터 2주 전 사비네의 어머니의 집을 누군가 방문했다.

집안을 환기시키느라 창문을 활짝 열고 계시던 어머니는 벨 소리에 문을 열었고

문 앞에는 어느 점잖게 생긴 인상 좋은 남자가 시청에서 나왔다며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

멀끔하게 생긴 남자는 "조금 전 당신의 집에 강도로 추정되는 2명의 젊은 남자가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누군가 보았다며 신고를 했습니다"라고 했고

"지금 누군가 당신 집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함께 찾아봐 드릴까요?" 하더 란다.


안 그래도 놀란 어머니는 감사하다며 문을 활짝 열어 그 인상 좋은 시청 직원을 집안으로 들였고

함께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보았는데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시청 직원은 혹시라도 나중에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있거나 무슨 일 이 발생했다면 이리로 연락

을 주시라며 전화번호를 하나 적어 주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그 어머니가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집안의 모든 창문들을 열어 놓고

환기를 시키며 거실에서 꽃을 꽂고 있는데.... 그 사이 누군가가 집안 곳곳에 두었던 지갑부터

보석 등의 귀중품 들을 모조리 털어 갔다고 한다. 남김없이.... 마치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범인의 인상착의는...

그렇게 혼자 사시는 사비네의 어머니가 집에 도둑이 들었던 사실을 알게 된 후 벌벌 떨리는 손으로 자식들 에게 연락을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출동한 경찰들 에게 이것저것 답을 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사비네의 어머니에게 시청 직원이라고 이야기했던 람이 도둑맞은 그날 한 번 더 다녀 갔다는 거다.

어머니의 지갑을 들고 찾아온 그는 "혹시 이 지갑의 주인이 아니냐"며 물었고 안면이 있던 인상 좋은 그는 그순간 도둑이 돈만 빼고 길에 내다 버린 지갑까지 주워 찾아 주신 고마운 분이 되어 사례비까지 챙겨 받을수 있었다 한다.


그런데... 시청 직원이라는 그가 남겨 놓았던 번호와 이름은 모두 가짜였다.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사건을 접수 수사에 착수 했는데 사비네의 어머니에게 그 시청 직원이라 던 남자의 인상착의를 묻자 " 정말 인상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럴 일을 벌일 사람 같지 않은데..." 만을 반복했다고 한다.

사비네는 작업? 들어갈 집을 직접 사전 답사 후에 깨끗이 털어 가고는 현장에 다시 나타나 빈 지갑만 돌려주며 동태를 살피는 신종 집털이 범의 용의 주도함과 용의자가 지갑을 찾아준 사례비까지 받아 간 것에 대한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가  카셀 지역 신문 HNA 에 "요즘 우리 동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코너에 기사로 까지 났다며 모두들 도둑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특히나 인상이 좋은 사람을 조심 하라며 말이다.


귀 기울여 듣던 사비네 어머니의 사건 이야기가 끝이 나자 여기저기서 유사 사건 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그중에는 크리스텔의 친구 가 며칠 전 출근을 하며 결혼반지를 안 끼고 나온 것이 생각이 나서 다시 집으로 가려다 출근시간이 다 되어 허전한 손을 내려다보며 그냥 출근을 했는데 그 시간 집에서는 도둑이 들어 결혼반지부터 어머니의 유품이던 목걸이까지 귀중품들이 몽땅 털리고 있었다 한다.

그 친구의 집은 우리 집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다. 도난 사건 이야기 들만 한꺼번에 종류 별로 듣고 온 나는 괜스레 걱정이 되어 뉴스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크리스마스 바로 전인
지금 독일은 도난 경계경보 중...

독일의 포쿠스라는 시사 저널에 따르면 (2017년 11월 22일 기사 ) 크리스마스 바로 전인 지금은

독일에서 일 년 중 가장 도난 사고가 급증하는 시기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시장 등에서 소매치기부터 사지 않은 물건을 무조건 배송 후에 지불을 강요하거나 구매한 것에 가격을 지불 후에도 물건을 배송하지 않고 먹튀 하는 인터넷 사기들 그리고 빈집 털이부터 사람이 버젓이 있는 대낮에 간 크게 집으로 숨어 들어와 털어 가는 도둑들까지 여러 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도난 사건들이 크리스마스 전인 요즘 한참 신고 접수되고 있다 한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장은 놀러 나온 사람들로 복잡하며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쇼핑하려는 사람들 평소보다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한번에 수백 유로 이상 소매치기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 등 보이기 쉬운 곳에 꽂고 다니는 것은 소매치기들에게는 흡사 걸어 다니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낡은 벽과 허술한 창문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도난 사건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도난 방지 시스템으로 집을 공사할 경우 독일 주택 공사에서는 공사금의 20프로 까지 지원해 주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한다.


울타리도 낮고 담도 없고 대문마저 제대로 없는 열쇠 하나로 모든 문을 열고 닫고 가능한 평화 로워 보이는 독일 가정집 들을 처음 본 한국 사람들은 "여기는 도둑이 없나 봐요?"라고 묻고는 한다. 그러나 독일에도 도둑들은 많다.

크리스마스 준비로 모두가 바쁘고 정신없는 요즘이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대목인 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