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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05. 2019

감기에 걸려 버렸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환경


여름 지나 가을로 넘어 오는 시기가 되면 독일 에도 환절기 감기가 유행 하기 시작 하는데 바로 요즘이 그렇다.

마트를 가도 버스를 타도 여기저기 기침 소리와 코푸는 소리가 드라마 배경 음악 처럼 들려온다.

여기나 저기나 감기 걸린 사람들이 넘쳐 난다는 이야기...공기 중에 떠다니는 감기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하루 죙일 비오고 어쩌다 살짝 개인척 하다 다시 어두워 지고 비오는 독일의 고약 스런 날씨도 감기를 확산 하는데 열일 중이다.


이번 주 만 해도 매일 수십명의 환자가 감기 때문에 우리 병원을 방문 했다.

독일은 감기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개인의 건강을 하우스아르츠트 가정의가 관리한다.

그래서 독일 에서는 누구나 주치의 처럼 각자 다니는 하우스아르츠트 가정의 병원이 하나 이상씩은 있다.


평소 우리 병원 환자들 중에, 감기가 걸려서 직장에 못나가겠으니 병가를 써달라고 오는 경우 원래, 절반은 꾀병도 섞여 있는데 요즘은 때가 때이니 만큼 진짜로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것도 증세 다양 하게...


감기 에 걸려 버렸다

이번주는 10월3일 목요일 통독기념일인 공휴일이 끼여 있고 그다음날인 금요일은 샌드위치 데이로 병원 문을 닫기로 정해 놓은 터라 목금토일 긴 주말을 보장 받은 주였다.


그런데...얄궂게도 긴 주말이 코 앞이던  요일 저녁 부터 폭풍 콧물이 쏟아 지기 시작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무슨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도 아니고 어찌나 줄줄 흐르던지 단시간에 코가 빨개 지다 못해 너덜 너덜해 질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피해 다녀도 부족할 감기철? 에 다양한 증세의 감기 환자를 골고루 만나야 하는 한복판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감기 걸리는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코를 쭐쭐 흘리며 딱 위에 사진 남여 처럼 꼴이 말이 아닌 모습으로 헤롱대고 있다.

긴 주말 동안 하려고 계획 세워 놓은 장정리,부엌 서랍 청소 등의 아예 시작도 못한체 이불 쓰고 누워 핸디로 브런치에 글 쓰며 ...뒹굴 뒹굴 하고 있다.

감기 나아서 정신 차리고 보면 내가 도대체 무슨 글을 어떻게 쓴겨..할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간만에....


감기 가 시작되면
따뜻한 차를 끓여 마신다


독일 에서는 병원에 가도 염증을 동반한 감기 가 아니 고서는 굳이 항생제를 빨리 쓰지 않는다


우리 병원에서도 열은 없는데 코가막혔네,목이 아프네,기침이 나네 하며 단순 감기로 오는 환자들 에게는 차 많이 마시고 푹쉬라고 하고 병가 써서 보낼때도 있고,필요에 따라 식물성 감기약 등을 처방해 주기도 한다.


물론 게중에는 약을 먹어야 될 상태 인데도 항생제 먹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항생제 과용으로 고생 했던 전력?이 있는 나도 왠만하면 약을 먹지 않고 버텨 본다 인데....


그러기 위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따뜻한 차를 끓여서 자주 마시는 거다.

그중에서독일 사람들이 아플때 특히나 감기 걸렸을때 가장 많이 마시는 차 중에 하나가 카밀레 차, 한국에도 카모마일 티로 들어 오는 차 인데 이차는 독일 자연치유학 쪽 에서 카밀레는 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에 부담을 줄수 있다고 중간에 휴식을 권고 하는 차 종 중에 하나 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시간 연속 적으로 많은 양을 마시고 나면 한동안 마시지 않고 쉬어 주는 것도 필요 하다.


그리고 두번째로 자주 마시는 감기 차 중에 하나는 레몬차 인데 따뜻한 물에 신선한 레몬을 짜서 생강과 민트를 넣고 꿀 한수저 넣고 마시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생강을 좋아 하지 않는 사람은 생강 없이 레몬 잔뜩 넣고 사과와 민트를 넣어 끓여 마시 기도 한다.

그러다가.......


독일에서
처방전 없이 구할수 있는 감기약들...


차를 계속 마셔도 콧물도 줄줄 하고 목도 아프고 기침도 나오고 하면 집에 있는 식물성 감기약 들을 하나 둘 꺼내 놓기 시작한다

*요런것 들을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할수 있다.


코막힘에 콧물도 계속되고 춥고 머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몸상태가 안되겠어서 일찌감치 Angocin 안고찐 이라는 종합감기약을 꺼내 놓고 먹기 시작 했는데...그나마  몸상태가 조금 나아 지고 있는 듯 하다.

이 안고찐은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식물성 약이여서 몸이 으슬으슬 춥고 재채기 나오고 콧물 주르르 하며 "어 이러다 감기 지대로 시작 하는거 아냐?"할때 바로 먹어 주는 것이 효과 적이다.

*식물성 종합 감기약, 정확히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약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고 가래가 있을때 먹으면 좋은 기관지염 증상에 효과가 좋은 식물성약
*밑에 사진에 있는 꿀,민트 등 6가지 식물성 성분이 들어 있는 목이 아프고 간질잔질하며 기침이 잦을때 빨아 먹는 목 캔디


그냥 푹 쉰다

이번에는 어째 목감기 보다 코감기가 더 심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고 가래가 있을때 먹으면 효과가 좋은  식물성약 Soledum 솔래둠( 어른일 경우 한번에 한알 하루 4번 복용 할수 있는데 )하루 두번만 먹고 있고 침삼키기 어렵게 목이 아프고 간질간질 하며 기침이 잦을때 효과가 좋은 식물성 목캔디 ipalat 이팔라트는 먹지 않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감기는 푹쉬어 주는것 외에 없는것 같다.

엄마가 아프니 막내는 마트 심부름도 가고 멍뭉이 나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양쪽 코에 휴지 꼽고 앉아 퀭한 눈으로 바라 보니 눈치보던 남편이 밀린 설겆이를 한다.

거기다가 남편을 향해 코맹맹이 소리로...

"에효,떡볶이를 먹으면 감기가 나을것도 같은데.."라고 목소리 떨어가며 힘없이 말 했더니 남편이 저녁을 준비 한다...예스!넘어 갔스.....나는 남편 모르게 올라가는 입고리를 감추며 이불에 대고 주문을 외우듯 속삭였다.

난,감기에 걸렸다 고로 그냥 이대로 푹 쉴거다 주말 까지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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