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김중희 Mar 23. 2020

코로나 19, 독일은 도저히 한국처럼 할 수 없다.

뭣이 중한디!
감염병 대처는 속도전이다

요즘, 병원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 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우리 부부는 한국 뉴스, 독일 뉴스 할 것 없이 인터넷에 시간대 별로 올라오는 뉴스 보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 이 되어버렸다.

오늘 아침, 때마침 틀어 놓은 한국 뉴스에서는 프랑크푸르트 발 비행기를 비롯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할 유럽발 입국자 전원을 도착 직후 바로 전수 조사해서 유무 증상자로 나누고 유증상자는 검사하고 무증상자들도 생활관 이란 곳으로 이동해서 혹시 모를 상황을 지켜본다는 내용이 흘러나왔고 우리는 "세상에나!" 하며 혀를 내둘렀다.


한마디로 자기도 모르게 보균자일지도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관리 감독해서 최대한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막아 보겠다는 한국의 고군분투가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과 저렇게 까지 하니 잡지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이기에 저렇게 속전속결로 시간, 인력, 경제 적인 것 을 한목에 쏟아부어서라도 막는다 라는 방침이 나오지 독일 같으면 도 없는 소리다.


왜냐 하면 독일은 저렇게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 인력, 경제적 손실 따지다 결국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근거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서 할 수가 없다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뭐하나 가 바뀌거나 결정되기까지 길게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리고 그것이 시행되기 전에 예비 시행 단계를 거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곳이다.
장단점을 떠나, 그만큼 무언가 를 사회에 도입하기 전에 심사숙고의 단계가 길다, 그래서 한번 정해 진 것들에 있어서는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오래간다.(우스개 소리로 독일은 문짝도 천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도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더 선호하고 그래서 때로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곳이 독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고 발 빠른 대처를 해야 하는 감염병과의 싸움에서는 그대처가 젠병일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난주 우리 병원에서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동네 바우 나탈의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 같았으면 바로 그 회사 문을 닫고 방역부터 했을 텐데... 확진자가 나온 부서만 닫고 직원 5명을 재택근무로 돌린 체, 이번 주 금요일까지 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계속 근무를 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정리하자면 회사에서 확진자가 지난주 금요일에 나왔는데, 그다음 주 수요일에 회의를 거쳐 그 주 금요일까지 다른 직원들은 근무하고 그 주 주말부터 회사가 2주 동안 문을 닫기로 결정을 했다는 이야기다. 결론은 확진자가 회사 안 어느 곳을 어떻게 다녔고 만난 사람들 중에 누가 더 감염되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직원 들은 일주일이나 더 근무를 했다는 거다. 독일에서는 그나마도 빠르게 내린 결정이고 자동차 회사 여서 공장 일들을 재택근무로 돌리수 없다는 특수사항 들을 감안 하더라도 매일 무서운 속도로 확진자 수가 올라가고 있는 독일 상황을 놓고 볼 때 그대처는 사실 위험천만의 늦장 대응이라 할 수밖에 없다.


바이어른 주와 잘란트주 두 곳에서 외출금지령이 발동 됐고 다른 주들도 검토 중... 사진출처 *Süddeutsche Zeitung

그 덕분에? 지난주 월요일, 화요일 당뇨, 천식 등의 기저질환이 있어 이 상황이 불안하다며 병가가 필요하다는 폭스바겐 직원들과 또는 혹시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환자들로 우리 병원은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감염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들 병가를 써주는 일이야 어렵지 않지만 목이 아프고 기침이 있고 열이 있다며 설마... 하는 환자들을 우리도 혹시나? 하면서도 우리 동네 코로나 선별 검사소로 보내 검사받게 해 줄 수가 없다는 데 있다.

지난번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독일 보건당국은 코로나 19 검사를 유증상자 들 가운데 확진자와 접촉을 했거나 확진자들이 많이 나왔던 이탈리아를 비롯한 코로나 감염 위험? 지역 들을 다녀온 사람들만 검사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 가정의 병원에서 직접 검사 샘플을 만들어 연구소로 보내면 검사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같이 방호복, 방호 마스크도 없이 고령의 기저질환 환자들이 많은 일반 가정의 병원에서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 감염위험부터 방역 그 모든 위험부담을 안고 직접 검사를 하려고 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 왜 독일에서는 그렇게 검사를 적게 하는가 ?지난 금요일인 3월 20일 자 독일의 유명 저널 슈피겔에서 자세히 그 이유를 분석했다.

독일 저널이 분석한
한국 코로나 검사 VS 독일 외출금지령

대문 사진포함 *출처 www.Spiegel.de.캡쳐.

한국의 코로나 19 대처가 세계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것을 머리기사로 시작한 슈피겔 지에는 한국의 코로나 검사와 독일의 코로나 검사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비교 분석해서 놓았다.

한마디로 왜 독일이 코로나 검사를 적게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온다.

 

"환자를 조기 발견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열려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과 여행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검사를 한다"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님 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이 독일 과는 다르게 얼마나 많은 검사를 했는지 에 대한 것을 자세히 다루었다.


또, 한국은 금요일 시점으로 지금 까지 코로나 19 감염 의심 환자를 316.664 검사해서 그중 음성은 292.487 이 나왔고 양성 8652가 나왔고 그 모든 자료가  질병관리본부로 가는데, 독일은 한국처럼 이렇게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 자료가 아직 없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가 나오는데 한국의 연구소 들은 대량의 코로나 검사를 하기 위해 전자동 무인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어서 주말까지 가능한 반면에 독일의 연구소 들은 사람들이 검사에 부분 적으로 투입되어야 해서 주말에는 검사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한마디로 독일의 연구소 시스템상 한 번에 많은 검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한국 같은 시스템으로 지금 독일의 연구소 들을 모두 바꾸려면 기본적으로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젠장 그거 기다리다 숨 넘어가겠다.

결국, 독일이 이만 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 시점에서도 한국처럼 많은 검사를 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연구소 시스템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은 한국처럼 검사를 빠르게 많이 해서 확진자를 빨리 진단하고 감염병 확산을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할 수 있는 것이 외출금지령으로 사람들 간의 접촉을 막는 것뿐이라는 결론 이 나온다.  


얼마나 더 많은 숨은 감염자 들과 확진자들이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매일, 코로나 감염 의심 환자 인지, 감기 환자 인지 알 수 없는 환자 들과 방호복과 방호 마스크도 없이 진료해야 하는 일선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답답해 온다.


"이글을 써서 올리자 마자 독일 메르켈 총리의 기자회견이 있어서 보고 있는데 그후 바로 속보가 떴습니다.

지난주 메르켈이 예방차원 에서 렴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그 주사를 놓아준 의사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았다네요 그래서 독일은 총리가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에 들어 가는 기막힌 상황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 될지 알수 없지만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P.S: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다 슈피겔이라는 독일의 유명 저널에 한국의 코로나 대처에 대한 특별 기사가 나와서 읽어 보았습니다. 혹시나 읽어 보고 싶으신 분들 위해 주소 와 제목 남깁니다. www.spiegel.de-medizin Coronavirus:Testet Deutschland zu wenig im Vergleich zu Südkorea..


독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한국도 아직 코로나 와의 사투가 끝난 게 아니라 하지만,너무나 잘 대처하고 있는 멋진 모습 들에 자부심도 느끼고 자동차 선별 진료소뿐만 아니라 공중 전화 부스 같은 선별 진료소등의 반짝 반짝이는 아이디어 들에 무릎을 치며 감동할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더 하겠지요.


이런저런 자료 들 찾아보다가 반가운 한국에 대한 기사가 나와 있고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했던 부분들이 나와 있어서 조금 딱딱한 내용이지만 함께 올려 봅니다. 게다가 전문 번역가가 아니다 보니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게 번역된 점들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역시나 국어를 잘해야 통번역을 잘할 수 있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내일은 다시 한주가 시작됩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마음 편안한 소식이 가득한 한주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독일에서 김중희.


매거진의 이전글 폭풍전야 같은 독일 주말 풍경.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