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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Jun 06. 2020

#19.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독일 코로나 19.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시간이 흘러... 한숨 돌릴 수 있는 주말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 주는 한주가 유난히도 길었다. 병원 안과 밖에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독일은 매일 기하급수 적으로 늘어 가던 코로나 19 확진세가 이동제한, 학교 휴교 등의 특단의 조치 들로 꺾이고 있었다. 그래서, 통제되었던 제한 들이 점차적으로 하나둘 풀리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나보다 했다.


그런데...

이제 독일도 곧 안정세로 접어들지 않을까? 하는 모두의 바람이 무색하게 통제가 헐거워 지자 여기저기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잇달아 펑펑 터져 대고 있었다.

교회, 택배 물류센터, 도축장 등등.. 여러 곳에서 한 번에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감염되어 코로나 19로 확진되었다.


그러다가 지난주에는 급기야 일반 주거지역에서도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나 한주 내내 시끄러웠다.

방송마다 틀면 나오던 그곳은 다름 아닌... 괴팅엔이었다,

괴팅엔은.. 우리 부부가 독일 생활을 시작한 곳 이자 만나 연애하고 결혼 해 15년 넘도록 살며 아이들 셋을 낳아 키운 곳이다. 골목골목마다 추억이 없는 구석이 없고 눈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곳이며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런 도시를 우리는 요즘 매일 TV로 만나고 있다. 그것도 코로나 19 집단감염 사태로 뉴스에서...

기분이 묘했다... 마치 어느 날 우리 동네에서 사건이 일어난 것을 마주 한 것처럼 말이다.

작고 아름다운 도시 괴팅엔의 평화로운 모습

그것도 우리가 잘 아는
괴팅엔에서..


괴팅엔은 북부의 니더작센 주와 중부의 헨센 주가 맞닿은 곳에 위치한다.

인구 13,4000의 이 작은 도시는 젊은 학생들 30.000 가량이 공부하고 있는 대학 도시 이기도 하다.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약 50킬로 떨어져 있어 아우토반 사정이 좋으면 30분만 달려가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그래서 괴팅엔에 살면서 카셀로 직장을 오가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우리도 예전에 괴팅엔 살면서 나는 기차 타고 카셀로 미대를 다녔고 남편도 자동차로 카셀 대학병원까지 출퇴근했었다.)


그런 괴팅엔의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두나라는 아파트에서 120명이 코로나 19로 확진되었다. 그중 39명이 학교 다니는 아이들 이였다. 그로 인해 다시 다니기 시작 한지 며칠 되지도 않은 학교들이 다시 휴교에 들어갔다. 게다가 그중에 코로나 확진된 아이들과 직접 접촉이 있었던 13개 학교 100 명의 아이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사태가 심각해 지자 괴팅엔의 보건당국에서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그 아파트 전체 주민 605명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그러니 아직 얼마나 더 확진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시작은 몇 명의 무개념자들로부터 출발했다.

괴팅엔 의 학교들이 다시 휴교에 들어 갔고 관련 학생 100명이 자가격리에 들어 갔다는 기사. 사진출처 *NDR1 Niedersachsen

아차 하는 순간에 일어났다.


그 시작은 이러했다. 모슬렘 이라는 종교는 해마다 라마단 Ramadan이라는 종교의식을 치른다. 그것은 해 뜰 무렵부터 해 질 녘 까지 한 달 동안 금식을 하는 의식이다. 그 라마단이 Ramadan 올해는 4월 23일부터 5월 23일까지 있었고, 그 라마단이 끝나고 5월 24일부터 5월 26일 까지 바이람 Bairam 또는 설탕 축제 ZuckerFest라고도 불리는 축제가 있었다.때가 때이니 만큼 많은 사람들이모여서 축제를 벌일수는 없었으나 가족모임이 있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그 바이람 중이던 5월 26일에 일어났다. 그날 몇 명의 젊은이들이 일명 물담배라고 불리는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샤바 Shisha bar  에서 놀다가 가족들이 모인 바이람 파티에 갔었고 그 시샤바 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였던 일가족들을 전염시키는 형태로 몇 가족의 바이람 파티가 두나 아파트의 주민들 605명 중에 120명을 감염시켰다. 그러나 문제는 확진자가 아직 다 나온 것이 아닌 데다가, 그 가족 파티들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 아파트 그리고 괴팅엔뿐만 아니라 다른 동네에서도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에도 그 사람들 중에 어느 동네 사는 누가 또 누구에게 어떻게 감염경로가 되고 있을지 알 수가 없다는 데 있다.

이 사진은 시샤바 에서 물담배를 피고 있는 평범한? 젊은이들의 모습입니다 이번 코로나 집단감염 과는 관련 없는 사진 입니다.

예전에 줄줄이 사탕이라는 것이 있었다 알록달록한 사탕이 한 줄로 조롱조롱 묶여 있는..

코로나로 인해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이 꼭 줄줄이 사탕을 닮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될지 과연 끝이 있기는 한 건지... 마음이 힘든 한주였다.

그간 우리 병원에서도 환자 한 명이 코로나 19로 확진되었고 오늘도 몇 명의 환자들을 선별검사소로 보냈다.

이렇게 우리는 아직 코로나 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마치 끝나지 않은 싸움 처럼.....

하나 끝나면 다시 나오고 하나 끝나면 다시 나오는 계속 되는 터널 처럼....

그렇게 이 징글 징글한 코로나 라는 감염병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온전히 돌려 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것은 우리의 하루 하루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값진 순간 임을...

그렇기에 이 시간을 최선을 다해 잘 살아 내야 한다는 것을...

나와 우리와 여러분의 여느해와 다른 특별한 매일 매일이 소중한 시간으로 기록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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