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Oct 31. 2020

브런치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고약한 장난을 치며 재밌어하고 있을 당신에게 경고한다


인터넷에서 공개 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2016년부터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보다 먼저 2014년에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인터넷 상에서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만으로 6년이 넘었다.

그 시간 동안 중간중간 글쓰기의 권태기인 글 태기도 겪었고 공모전에 떨어져서 실망도 해 보았고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받은 것이 계약 직전에 엎어져서 낙담도 해 보았다


그리고 간혹 내 글이 다음 메인이라도 걸리는 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조회수도 경험해 보았고 그에 따른 세금이라도 내듯 종류별 악의성 악플도 받아 보았다. 예를 들어 "글쓴이의 얼굴을 보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다" 등의 인신공격성 댓글도 받아 보았고 독일에 살고 있는 나와 남편이 한국의 가본 적도 없는 동네의 집에 독일 시간으로 새벽인 시간문한 것을 알고 있다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의 기괴한 댓글도 받아 보았다.

그덕분에? 인터넷에서 글을 쓰며 산전수전 공중전 웬만한 것은 모두 섭렵해서 꽤 단단한 멘탈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런 일들을 겪는 것이 유쾌한 일이 아닐뿐더러 많이 겪어본 일이라 해서 상처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요리할 때마다 칼에 자주 비어 보았다고 해서 쓰라리지 않은 것이 아니듯 말이다. 때로는 그저 글자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 문장 들도 때로는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종이에도 손을 벨 수 있듯이... 넷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지 않고 쓴다고 해서 아무 말 대잔치로 다른 사람의 영혼에 상처를 주는 것은 분명히 폭력이다.

또한 시간이 남아돈다고 해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것을 그냥 장난이었다고 치부할 수 없다.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이다.

 



브런치 라는 공간은
읽는 이에게도
쓰는 이에게도
소중한 공간이다.


주말의 여유로움을 글쓰기로 누려 볼까 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을 때였다.

브런치에서 작가에게 제안 하기를 통한 알람이 들어왔다 그것도 아주 매력적인 제안 목적을 담아..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작가에게 제안 하기 알람이 뜰 때면 은근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어 있다.

더욱이 기타 목적이 아닌 출간 기고라는 제안 목적이 머리말처럼 떠 있다면 말이다.

쓰던 글을 빠르게 저장해 두고 메일을 열어 보았다.


그러다 너무 황당해서 한동안 멍 해 있었다. 안녕하세요 친구 오늘 날씨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니 이게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무언가 잘못 보았나 싶어 제안 목적으로 들어온 메일을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보아도 이 말도 안 되는 한 줄 외에는 그 어떤 문장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뭘까? 이 어색하고 엉뚱한 문장은 왜 내게 그것도 작가에게 제안 하기라는 것을 통해 출간 기고 목적으로 들어온 걸까? 궁금했다. 혹시 외국인이 쓴 스팸 메일 인가? 그렇다고 생각 하기에도 너무 이상했다. 브런치는 한국의 카카오에서 만들어 낸 글을 읽고 쓰는 플랫폼이다. 애초에 인터내셔널하고 영상 위주로 되어 있으며 번역 자막을 구해 볼 수도 있는 유튜브 하고 는 사용자의 기준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즉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사용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 제안 한 사람의 브런치에 가 보았다.

이 말도 안 되는 장난을 친 분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몇 명의 작가를 구독하는 사람이었다.

정리하자면 내 글 몇 개에 라이크를 누르고 내게 브런치의 작가 제안 하기 를 통해 출간 기고 목적으로 장난을 치신 분은 버젓이? 몇 분의 브런치 작가님을 구독하고 있는 브런치 회원이었다.

일단 모든 것을 캡처해 두었다. 그리고 카카오 고객센터에 신고를 하려고 클릭했더니 나처럼 컴퓨터 시스템과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들 에게는 뭣이 절차가 좀 복잡해 보였다.

그래서 일단 그 브런치 이용자를 차단했다. 다시는 내 글에 댓글과 이런 허무맹랑한 제안을 하지 못하도록 내가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 방법이 그것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경고의 글을 쓰기로 했다. 왜냐 하면 몇 분의 작가님들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브런치 이용자가 브런치 내에 다른 작가님들에게 또 이따위 장난을 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따끔하게 경고를 날려 주고 싶었다. 만약 당신이 다시 이런 장난을 한다면 내 기꺼이 아이디와  메일 주소가 적혀있는 캡처 본들을 주르미 공개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밝히며 말이다.

또, 주말에 심심하면 브런치에서 이런 장난치지 말고 많고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기를 권한다. 그것이 본인을 위해 발전적이다. 브런치는 글을 읽고 싶고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요즘처럼, 몇 초 상간에 짧은 영상들이 빠르게 쏟아지며 공유되는 시대에 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곳은 귀하다. 이 귀한 공간이 어처구니없는 장난질로 얼룩지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도 이 시간에 머릿속에 떠다니는 글자들을 한 줄 한 줄의 문장으로 엮어내려 애쓰며 글을 쓰고 계실 수많은 브런치 작가님 들이 이런 일들로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란다.


브런치라는 공간은 브런치 회원이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썼다고 해서 모든 글이 발행되지는 않는다. 브런치에서 작가로 승인을 받아야 비로소 작가의 서랍을 열고 글을 발행할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같은 규정이 댓글 또는 작가에게 제안 하기에도 적용되어 지기를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