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 : 정기용 건축

일민미술관 전시도록

by Joong

감응 : 정기용 건축
2010. 11. 12- 2011. 1. 30
전시기획 : 일민미술관 (관장 겸 기획실장 김태령)
기획위원 강성원.
전시행정 최현주.
전시진행 양유진, 김량미
전시협력 기용건축 unitsua
도록발행 : 일민문화재단(110-050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39번지)
디자인 : typepage
인쇄 : 3p
발행일 : 2010. 11. 12


-<감응>정기용 건축
김태령 / 일민미술관 관장 겸 기획실장
땅에 발을 디디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기운을 ‘내’ 몸에 두는 것은 바로 ’내‘가 살아있고 또 세상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확인하는 행위이며 존재가치에 대한 확신이다. [4p]


- 이종호 / 교수, 한국예술종합합교 건축과
‘역사적 경험을 나누는’ 세대 개념을 따로 ‘코호트(cohort)’라 부른다. 연령에 의한 세대구분보다는 경험을 함께 나눈 공유치 또한 더욱 중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11p]


- 열린 창문을 통해 보는 밖을 보는 이는 닫힌 문을 통해 밖을 보는 이보다 절대 많은 것을 볼 수 없다. 이 검거나 밝은 구멍은 삶을 살고, 삶을 꿈꾸고, 삶을 고통받는다. [50p]


- 새벽에 해변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한 남자
그는 바다의 끝자락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듯하다.
그러나 그는 사실 세상의 끝자락에서 다른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
기사들을 읽으면서…
그의 머릿속에선 두가지 추상적인 공간들이 공존한다.
하나는 바다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이다. [51p]


- 농촌살리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시 살리기 아닌가? 지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다 농촌에서 왔는데, 그들은 농촌(고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아니면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88p]


- 사실 우리나라의 어느 운동장이든 일반 관객석에 비해 중심을 차지하는 본부석은 늘 거대하고 압도적이며 권위와 중심을 상징하는 장소로 군림한다. [98p]


- 지하에 있는 작은 어린이 도서관에 하루는 한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러 왔었다고 한다. 그 아버지는 아이들과 어머니들만 있는 도서관 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에서 기웃거리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줌마 도서관장은 억지로 젊은 아버지를 도서관 안으로 끌어 들여서 ‘애가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으니 오래간만에 아버님이 좀 읽어 주시지요’하자 그 젊은 아버지는 멋쩍어 하면서 한 귀퉁이에서 조금씩 책을 읽어주며 아이와 가까워 졌다고 한다. 그 다음날도 계속 그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러 오자 관장은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조그만 공간을 하나 만들어 주자’는 요량으로 중고 시장에서 만 원짜리 유리 문을 샀다고 한다. 넓지 않은 도서관 한 귀퉁이에 의자 두 개가 들어갈 만한 유리 판을 세워 놓았다고 한다. [134p]


-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은 프리즘을 투과한 태양빛의 색과 동일하다.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빛의 굴절과 파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들은 어려서부터 분석적으로 색을 관찰한 것이 아니라 보이는 대로 느꼈던 것이다. 어린 시절,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들은 무지개를 그렸다. 알록달록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 보라색을 간단히 줄여서 ‘빨주노초파남보’라고 외우고 다녔다.
성인이 되어서도 무지개 색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무지개 색은 사람들의 일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색의 상징이다. 그런데 문제는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만들어진 무지개 색은 너무 강렬하고 원색으로 과장되어 있다. 세상에 물감과 같은 그런 무지개 색은 없을 것이다. 하늘에 잠깐 떠있다 사라지는 무지개는 색상도 곱고 형태도 아름답다. [146p]


- 코리아나 아트센터는 말 그대로 ‘美’의 박물관이다. ‘美’란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그에 다다르려는 길이며 욕망이고 의식이다. 아주 먼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는 충족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일상 속에서 이미 역사로 편입된 오브제들과 매일매일의 몸짓들이 섞여 있는 곳이다.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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