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의 원형을 찾다
제주도 서귀포시 근처의 순대집이다. 딱히 관광지가 아닌탓에 유명한 집치고는 외지인이 많지 않다. 게다가 재료가 떨어지면 가게 셔터가 내려가기 때문에 2번을 허탕쳤다.
원래는 지금 주인 내외의 어머니가 하시던 집이였는데, 돌아가시고 젊은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딱히 가격이 오르거나 맛이 변했다는 평을 찾기 힘든 걸 보면 한켠으로 그런 걸 걱정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각이 씁쓸하다. 그저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켜가는 것이 이 나라에서는 왜 그렇게 힘든 일이 되었을까-
순대는 돼지의 내장 그것을 그대로 써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연유로 얼큰하게 나오는 국밥이 맛 균형이 훨씬 잘 맞는 편이였는데 별미로 몇 점 먹을 수는 있지만 다 먹기엔 나는 비위가 좋지 못해 몇 점 남기고 말았다. 분식집의 순대는 어떻게 보면 오리지널의 그 맛은 거의 남지 않아서 이 신선한 충격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진짜를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 세상은 길을 내어줄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