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몸이 좋지 않다.
1일 1 글쓰기를 약속해서 꼭 지키고자
내가 좋아하는 시를 가지고 왔다.
어부의 기도
주님, 저로 하여금 죽는 날까지
물고리를 잡을 수 있게 하시고,
마지막 날이 찾아와
당신이 던진 그물에 내가 걸렸을 때
바라옵건대 쓸모없는 물고기라 여겨
내던져짐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이 시는 <어부의 기도>라는 시로
작자 미상, 17세기에 쓰인 시다.
주님께 죽는 날까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부탁하며, 마지막에는 버려지지 않기를 부탁드리는 시다.
세상에 버려질 물고기와 버려지지 않을 물고기가 있을까? 세상에 못생겼다고 소외당하거나 이쁘다고 추앙받을 사람이 있을까? 다 같은 물고기고 다 같은 사람이다.
몇 개 안 되는 글자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를 고민하게 하는 ‘시’의 힘을 다시금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