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엊그제 아내와 백화점에 갔을때다.
아내가 화장실 간 사이 스윽 살펴보니 pop-up 스토어에
사람이 붐비고 옷도 이쁜 것 같아 가보니
그 층의 젊은 여성은 다 모인듯.
요새의 hip은 싹 다 모은 분위기.
근데 눈에 띈건 피팅룸 앞에서 모델마냥 포즈를
취하고 연신 남친의 핸드폰 카메라 세례를 받는 분.
그 모습이 이상하기 보단 자신감있어 보여 좋았다.
마치 여기의 주인공은 나란듯. 주위시선은 상관없단듯.
너에게 피해주지 않는만큼 나의 공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자유롭게 뽐을 내겠단듯.
나도 20년 전엔 저랬던가 지금은 못 그럴까 생각하며
거울을 다시 살펴 본다.
혹자는 그런 행위들이 결국 가상의 SNS공간에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근사한 모습을 올려놓고
좋아요를 갈구하는, 진짜 현실세계에 발붙이지 못하는
필터링 된, 도리어 남을 더 의식하는 거라고도 하지만
내 감상평은 그건 그저 전체의 일부일뿐
이들을 관통하는 것은 ‘개인’ 이라는 가치인듯 하다.
(그리고 SNS가 그저 가상인가? 거기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실제 현실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그렇면 이미 현실의 일부 아닌가?)
내가 우선이어야 하고 그래서 남을 의식하지 않으며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나는 도리어 부럽다.
그런 바이브가 그들과 우리(?)를 자연스레 가르니
이는 세대의 구별짓기 그리고 또래내 결속력도 만드는것 같다.
오는 길에 길을 걷는 여성무리에 헤어롤을 단 채
큰 도로를 활보를 하는 분을 본다.
만날 대상에게 보일 내모습이 중요하니 그것을 준비하고
그모습이 길거리에서 보이는 것은 부끄럽지 않으며
자연스레 그런모습이 나는 이 또래에 속한다는
소속감을 주는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생경함이 신선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그 딩시엔 지금의 내또래에게 생경했고
우리의 부모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눈엔 그러했다.
아마 내가 부러운것은 요새의 젊음이란 바이브였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