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vs 목적

나에게 쓰는 편지

by 핵추남

목표 vs 목적


한국어 교육학을 공부하다 보니 교육의 ‘목적’과 ‘목표’는 서로 다르다는 내용이 나왔다.

즉, 목적이라 함은 최종적인 도달점에서 이루게 되는 종합적, 장기적인 것이고, 목표라 함은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내야 하는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것이라 한다.

그러하단 말이야? 궁금해서 국어사전을 찾아 본다.


l 목적 目的 :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l 목표 目標 :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거나 또는 그 대상


영어로 굳이 달리 표현하면 ‘목적’ 은 ‘Goal’ 이고 ‘목표’는 ‘Milestone’ 의 느낌인 것 같은데 , 일상에서는 혼동되어 사용하는 저 두 단어들이 다른 뜻이라는 내용이 오늘 갑자기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아마도 인생도 ‘목적’과 ‘목표’ 두 가지로 이루어진 길인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brunch 를 하는 것부터 같은 이론이 적용된다.

내가 brunch 를 하는 목적은 무엇이었고 또한 목표는 무엇이었나?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을 글로 토해내 보자’ 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매일 무어라도 써보자 ‘라는 것이 목표였을 것 같다.


삶을 사는데 목적은 또 무엇인가?

그리고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이 두 가지를 혼동하면서 살지는 않는가?

강남에 비싼 아파트의 소유주가 되는 것, 누구나 들으면 아는 대기업의 직원이 되는 것, 유명한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 잘 생긴 사람을 만나는 것,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는 것, 남들 보다 돈을 더 가지는 것? 이런 것들이 삶의 ‘목적’ 이 될 수 있을까?

위의 정의를 적용한다면 ‘목적’ 이란 ‘인생’ 이라는 기나긴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끝에서 만나야 할 장기적인 미래의 나의 모습일 것이요 그리고 그 모습을 갖기 위해 삶의 중간 여러 곳에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것이 위의 정의에 부합되는 것일 테다.


그러기 위해 누군가는 꼭 좋은 아파트에 사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또 어떤 이는 주말마다 봉사를 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이루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가슴에 품은 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도 상투적이라 작금에는 이런 말을 꺼내기조차 쑥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이야기해 보자면,

‘그렇게 목적을 이루었을 때 삶에 끝에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지 않겠나?’ 라고 자문하고 싶은 오늘이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구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 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 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 신해철 ' 나에게 쓰는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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