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뭐가 되고 싶은지 물어보는 상사 되기
체스나 장기를 둔다고 생각해 보자.
플레이어는 각 말의 특징을 잘 안다.
Look이나 车는 직선으로 가로지르며 판을 휘젖지만
Phone이나 ‘쫄’은 한 칸씩만 움직이고 후퇴는 못 한다.
전쟁을 기반으로 만들었기에 최종 목표는 왕을 살리는 것.
직장에서 Manager들은 자신들의 Employee 들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이 사람은 루틴한 일을 적당히 시키고,
저 사람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주면서 역량을 키우고,
그 사람은 짧은 시간 강하게 일을 시키자 등의 생각을
나름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개중에 누구에게는, Phone이 판의 끝까지 가면 다른 종류의 말로 승급될 수 있듯, 일정 기간 업무를 시키면서 승진을 시키고 다른 역할을 주기도 한다.
인력 계발의 일환이며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people management의 단면이다.
이게 잘 돼야만 조직이 원활히 굴러갈 수 있다.
그래서 이 ‘Manager’, 즉 중간관리자를 잘 육성하는 것이
회사가 오래 살아남기 위한 숙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 . . . . . . . .
한 가지 꼭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Manager들은 Employee들에게 꼭,
그들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어야 한다.
직원들이 구체적인 커리어의 모습을 그리지 못할 수 있고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이지만
어떤 모습을 궁극적으로 그리고 싶은지 직원의 마음 혹은
욕망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시작은 미세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간극이 커지고
어느새 직원이 ‘저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 떠납니다.’라고 하는 순간 관리자는 벙찌게 되기 싶다.
자신이 직원이 무얼 원하는지도 몰랐구나 깨달으면서.
그동안 이 직원을 자신이 원하는 목적 혹은 목표대로
키우고자 했던 게 헛수고가 되는 순간임을 자책하면서 말이다.
주말에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나에게
많은 상사들이
‘이렇게 저렇게 해서 나중에 너는 이런 위치가 될 수 있어’
라는 말들은 많이 해주었지만,
(이 또한 과분한 관심과 지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위치가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네가 원하는 것과 같을까? 너는 뭐가 되고 싶어?’
라고 물어보는 상사는 아쉽게도 없었던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