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한번 즈음 다들 이런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모두 다 내 탓이로소이다'라는 시기.
분명 내 잘못이 아닌 걸 머리는 아는데,
환경이 어쩔 수 없는 것인데,
뭐가 잘 안되거나 상사에게 욕을 먹으면
그 모든 게 내가 모자라서 그런 거 같고
나는 한없이 별거 아닌 존재같이 느껴지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뚫고
마음속에서 '모두 다 내 탓이다'라며 자책하는 그런 시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 전에는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사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다르더군요.
사건은 하나인데, 그걸 경험하고 그 속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각각 하는 이야기는
마치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지면서 모두 다른 것을 묘사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이 사람 말이 맞는 것 같다가도 저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양자가 아니라 다자가 서로를 비난하는데 누가 객관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객관은 불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니 애초의 '사건'의 실체도 잘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분명 사건은 하나인데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의견은 모두 다르니....
같은 음식을 두고 맛을 달리 표현할 수 있지만
회사 생활에서 이런 경우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그것이 구성원들의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라면요?
장님들이 코끼리의 각 부위밖에 표현할 수 없다면 저는 그 모두를 듣고 어떻게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