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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핵추남 Apr 13. 2024

나는 F형 회사원입니다 (16)

건강히 오래 살자, 나의 친구들아.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났다.

언제 만나도 서먹하지 않은 두 친구.

나 다음으로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오랜만에 만나는 내 친구들을 위해서 히아신스 화분을 하나씩 선물했고, 그중에 한 친구는 선물을 보자마자 놀라서 "왜?????" 라고 내뱉었다.

(ㅎㅎㅎ 재밌는 친구들이다.)


우리는 룸이든 테이블석이든 상관없이, 술 고르고, 욕심부려 안주도 잔뜩 시키고 밀린 이야기들을 업데이트 했다.

그리고, 나의 증상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물어보고, 경청한다.

그것이 아무일 아닌 것 처럼 평소와 같이 대화를 나눴다.

 (물론 직접적으로 '아무일 아냐~'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웃고 떠들고 마시고 먹고..

4시간 동안 함께한 그 모든 것들이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심지어 장소도 옮기지 않는다, 다들 엉덩이가 무겁다)

안타까운 눈빛도, 걱정하는 말도, 해결 방안 제시도 하지 않았다.

본인들 이야기를 하고, 서로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함께 늙어가고 있음을 공유했다.

남이 들으면 시시콜콜한 이야기 같겠지만, 나는 그 어느때 보다 깊은 위로를 받고 있었다.  

그녀들의 이런 Cool함은

그 어떤 사람들 보다 따뜻한 Cool 함이었다.


사랑한다 친구들아,

그리고 건강히 오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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