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을 꾼다. 악몽을..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동안 꿈꾸지 않고 편안하게 일어났었는데, 다시 차를 놓치고, 기억이 끊겨 낯선 곳에 서있고, 사람들이 나를 외면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평안하지만 즐거울 일은 별로 없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할 것들을 찾는다.
짧은 국내여행도 다니고,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도 하고
제주도 2주 살기도 계획하기,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연락 못하고 지냈던 사람들과 연락하기 등
며칠 전 미국에 있는 옛 동료와 연락을 했다.
그는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너무 고생했다고, 토닥인다.
그러더니,
'누나는 쉬는 것도 계획을 세우는구나, 바쁘네'
그래 나는 제대로 쉬지 않고 있었구나.
문득 깨달았다.
쉬는 것도 계획이 필요한 나는
평안한 삶 속에서도
일에 썼던 습관/에너지를 이렇게 쓰고 있었다.
조금 더 계획 없는 삶을 사는 법도 필요할 듯한데
그것도 아직 남의 도움이 필요한가 보다.
아직은,
스케줄이 있는 게 부담되고,
낯선 장소에 혼자 가는 게 부담스럽고,
여러 사람 만나는 게 어렵고,
커피 안 마시면 정신을 못 차리고,
(대체 이 체력으로 일은 어떻게 한 거지)
낮잠도 편하게 못 자고,
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것에 안절부절못한 거 보니
아픈 게 맞나 보다.
아프다는 사실에 매몰되어서, 혹시 위의 것들을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것도 아직은 내가 불안해하고 있는 거겠지?
오늘도 치열하게 쉬어봐야겠다.
유퀴즈에 나온 아이유 인터뷰 중
‘내가 열심히 살았나? 열심히 일만 한걸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나?’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삶>일 일 테니까
-중략-
열심히 산다는 것은
일도 열심히 하지만
휴식도 열심히 하고
주위의 사람도 열심히 살필 줄 알며
가끔은 눈부신 햇살도 열심히 즐기고
들려오는 노래에 열심히 흥도 느끼는 것
삶의 모든 순간 하나하나에 충실한 것이
열심히 사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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