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뭐가 걱정이야
걱정하는 듯한 말을 하면 “뭐가 걱정이야. “ 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할 때가 있다. 저 말이 참 고맙고 듣기 좋다. 이 말을 꽤 많이 들어서 나의 전반적인 걱정이 좀 줄어든 느낌도 든다.
알
알 속에 아기가 있다가 알을 깨고 나온다고 하니 아이가 말했다. “알 속에 장난감이 많은가 보다.”
애제자
어느 날 아이가 “애제자”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어떤 말을 했다.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고, 저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놀라 “애제자라는 말도 알아?”라고 되물었었다. 내가 너무 놀라서 물었는지 아이가 부끄러워했다.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처음에는 말을 안 하려고 하다가 ”공부 잘하는 사람을 애제자라고 해! “라고 했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만 애제자는 아니야. “라고 바로 말했다. 뭔가 벌써 공부와 애제자와의 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선생님 말씀을 잘 들을 확률이 높으니 애제자가 될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말이다.
나름대로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모범생 카테고리에 속해 있었고 나도 어떤 분께는 애제자였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들지만...
그런데 적다 보니 말을 잘 듣는 학생이 꼭 애제자일까 싶다.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군가가 무언가를 잘하거나 내 말을 잘 들어서” 라기보다는 “그냥 누군가의 행동에 괜히 마음이 가는 경우”에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그나저나 아직 본격적으로 학습을 하는 상황도 아닌데, 아이가 애제자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것이 좀 신기했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가 유치원에서 애제자라고 했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볼 때 이쁨을 받고 있기는 한가 보다. 어디에서든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니까. 다행이다.
확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거야. 그 일이 잘 일어난다는 거야.라고 꽤나 정확하게 알기 쉽게 설명해 준 적이 있다.
아이가 언어를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