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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구의 엄마 Mar 16. 2023

우리 집 괜찮아맨

괜찮아 괜찮아 우리만의 마법의 주문


바퀴 하나 없어도 괜찮아!
정비 놀이 하라고 그런 거야!


오래된 레고 듀플로 바퀴 하나를 잃어버렸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바퀴 하나가 없는 채로 놀았었다. 집안 어디엔가 있을 거라 꼭 찾아주고 싶었는데 침대 바닥 깊숙한 곳에 들어간 건지 몇 번 꽤나 구석구석 봤는데도 찾지 못했어 내가 더 아쉬웠다.


그러다가 우연히 손상 혹은 분실 부품 중에 재고가 있는 경우에는 무상 혹은 비용을 지불하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레고 듀플로 중 문제가 있는 몇 가지 부품을 신청했다. 다른 것은 모두 재고가 없었는데, 이 바퀴 하나는 있었다. 설 연휴 때문에 약 이주 정도만에 집에 도착했다.


사실 준이는 그동안 이 바퀴 하나쯤 없어도 괜찮다고 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래와 같다.


나 : 준이야! 바퀴 하나 없는데 괜찮아?

아들 : 응! 정비 놀이하라고 그런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은 엄마보다 더 낫다. 나도 나름대로 긍정적인 엄마인 편인데.


2022.02.11 (40개월)


책이 찢어져도 괜찮아!
다른 페이지 그림을 바로 볼 수 있잖아!


언젠가 준이가 놀다가 준이가 아끼는 책의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가 부욱 찢어졌었다. 이런 일은 자주 있었지만 나도 매번 순간적으로 놀라기는 한다. 우리 둘 다 책 찢어지는 것에는 관대한 편이라 겉으로는 거의 표현하지 않았다.


준이는 여느 때처럼 곧바로 "괜찮아! 다른 페이지 그림을 바로 볼 수 있잖아!" 라면서 페이지를 들춰 보여줬다.


근데 오늘은 속으로는 나처럼 조금 놀랐었던 것 같았다. 애써 괜찮다고 하는 게 느껴져서 준이한테 물었다.


나 : 준이야! 책 찢어져서 놀랐어?

아들 : 응.

나 : 괜찮아. 테이프로 붙이면 되는데. 지금 붙일까?

아들 : 괜찮아. 그냥 (놀던 대로) 놀자.


책을 여기저기 펴놓고 노는 게 일상이다 보니, 이렇게 의도치 않은 사고가 생기기는 한다. 오늘은 다른 때에 비해 준이가 가장 놀랐던 것 같은데 준이도 나도 잘 넘어간 것 같다. 준이의 긍정 마인드 덕에. 나중에도 이렇게 긍정의 힘으로 견뎌내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2022.02.12 (4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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