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인줄 알겠는데 네가 보이진 않더라"
갓 깨어난
꿈의 끄트머리를 쫓아
몸을 한껏 웅크리곤
아지랭이마냥 아렴풋한 기억을 잡으려
곰곰히 미간에 주름을 잡아본다.
그래도
떠오르지 않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젇히곤
절래절래 도리질로
스스로에게 질책해 보다가
무슨 느낌이라고
결론짓고 싶은 마음에
두리뭉실한 감각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
문득
오월의 나무벤치 아래
요란하게 흔들리던 잎새사이로 비치는
눈부신 햇살의 어수선한 기억과
짐짓 감아버린 두눈 위로 내려 앉은
포근한 햇살의 어루만짐이 떠올랐다.
확인이라도 해야 할 듯
눈을 감으니
그저 미안했고
그저 보고싶고
그저 따스했다
그래 그런 느낌이었다
이젠 꿈에서 조차
흔적밖에 남지 않았나 보다
정말
너 인줄 알겠는데
네가 보이진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