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만족 사이에서
11월도 삼분의 일이 지났습니다.
벌써?
아직도?
어떤 생각이 먼저 드나요?
저는 늘 '벌써'입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가을이 되어 있네요.
어제가 1월 같았는데 말이죠.
'그동안 뭘 했을까?'
'난 무엇을 이뤘을까?'
이런 생각들에 허무에 빠지곤 해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사는 것 같으니까요.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요?
가만히 돌아보면 작은 변화는 분명 있어요.
다만 크게 내어놓을 만한 게 없다고 느낄 뿐이죠.
예전에는 이맘때면 슬펐어요.
1월엔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가을이 되면 수확한 게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맞아요.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어요.
계획만 세웠을 뿐이에요.
시도는 하지 않았어요.
당연히 거둘 게 없었던 거죠.
그런 내가 싫기도 했었네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성장했어요.
봄과 여름을 지나며 경험했고요.
사람을 만나며 상처도 받고요.
그러면서 감사도 배웠으니까요.
크게 보면 없을지 몰라도요.
작게 보면 늘 달라져 있었어요.
하루하루가 쌓여 내 안에는요.
조금씩 다른 계절이 자라고 있었어요.
이젠 가을엔요.
꼭 수확의 계절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1월도 계획만 하는 시기가 아니에요.
계획은 언제든 할 수 있고요.
수확은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은 늘 '벌써'입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계절이 바뀌어 있지요.
후회를 줄여보려고요.
그래서 오늘 시작하려 합니다.
두렵지요.
잘 할 수 있을까.
못 하면 어쩌지.
이런 마음은 늘 따라옵니다.
여전히 어설퍼요.
실수도 많아요.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해요.
전전긍긍.
그럴때마다 속삭여요.
시간은 금방 흐른다고.
1년 뒤 아쉬워하지 말자고.
오늘 부족하게라도 시작하자고.
실수라도 해보자고.
3년 후 나에게.
10년 후 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시작하길 잘했다고.
그 말이 언젠가요.
지금의 나를 위로해줄테니까요.
당신은 어떤가요?
지금 마음속에 떠오른 그 일을
아주 작게라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1년 후의 당신이 지금의 선택에
고마워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그 시작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