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길로 새도 괜찮아
인생사가 그렇듯이 글쓰기에서도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여행하다가 잘못 들어선 길에서 색다른 풍경을 보게 되듯이, 한 편의 글이 옆길로 새서 다른 지점에 도달한다는 건 그 글을 쓰지 않았으면 몰랐을 자신의 생각을 만난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마시고요, 곁길로 새면 다시 돌아오며 된다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오늘도 글 한 편 쓰시길 바랍니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글을 쓸 때마다 자꾸만 엉뚱하게 샌다.
무언가 주제를 정해두고 시작해도 그렇다.
중간쯤 가면 딴생각이 올라온다.
그 딴생각을 붙잡아 늘어놓다가 보면
원래 쓰려던 이야기는 어디로 가버리곤 한다.
'나는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하지?'
'도대체 언제쯤이면 매끄러운 글을 쓸 수 있을까?'
마음속에 자책이 생겼다.
길 위를 꼭 똑바로만 걸을 필요는 없겠구나.
오히려 글의 방향이 틀어진 순간,
내가 미처 몰랐던 내 마음을 만났다.
처음에는 글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막상 쓰고 보니 지금 내 삶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어 있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남겨둔 글들 중에도 많다.
애초에 계획했던 방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남은 것들이 있다.
그건 길을 잘못 든 게 아니다.
또 다른 길을 발견한 거였다.
빗나간 길은 여행자의 특권이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만난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글에서도 곁길은 그랬다.
내 안의 다른 풍경을 만나게 한다.
다만 그때 필요한 건 용기라는 생각이다.
잘못 썼다고 지우지 않고,
부끄럽다고 덮어두지 않고,
일단 끝까지 적어 내려가는 용기 말이다.
옆길로 갔다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그 길이 괜찮다면 그 길을 따라가도 된다.
글쓰기는 정해진 길을 찾는 게 아니다.
걸어가며 만들어지는 여정 같다.
누군가 정해놓은 길을 걷는 게 아니다.
내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길이 된다.
그 길 위에서 오늘의 솔직한 나를 마주한다.
가끔은 울퉁불퉁해서 어지럽다.
때로는 막다른 길에서 다시 돌아온다.
가끔은 갑자기 열린 풍경에 시원하다.
가슴이 뻥 뚫리기도 한다.
중요한 건 계속 걷는 거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보여준다.
나를 조금씩 더 알아가게 한다.
오늘의 나를 기록하게 한다.
오늘도 나는 글 앞에 앉는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은 옆에 내려둔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다.
안도감을 잡는다.
어쩌면 그 길에서
진짜 나를 만나게 될 테니까.
당신은 어떤가요?
오늘 당신은 어떤 길 위에서 걷고 있나요?
당신의 글쓰기 여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