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어제까지만 해도 몸이 무겁더라.
'10분 자고 일어나서 바로 몰입해야지'
라고 다짐했는데,
막상 눈뜨면 일어나기 싫었어.
‘몸이 무거운 거 아닌가?’
괜히 그런 생각도 들었어
점점 몸은 더 무거워졌고,
눈 감으면 금세 다시 잠들었어.
결국 한 시간 정도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흘려보냈던 날들이 있었어.
누웠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쉰 것 같은 느낌도 없고,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
그런 나를,
나 스스로 거부하고 싶었던 것 같아.
"요즘 뭐가 문제일까?"
"목이 많이 붓고 빨갛네요.
무리하셨나요?"
어제 병원에서 의사쌤이 그러시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어.
'아, 피로 누적이구나.
진짜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었구나.'
심지어 '아파서 다행이다.'
이상한 안도감까지!
여름 더위에 과로하면
누구나 피로를 느끼잖아.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게 위로가 됐어.
오늘은 마음을 바꿨어.
'졸리면 자자.
피곤하다는 신호,
쉬고 싶다는 마음을 받아주자.'
딱 그렇게 마음먹고 누웠더니
30분 자고 일어났는데, 개운하더라.
일부러 더 누워봤는데,
잠이 더 오지 않았어.
'이만 일어나야겠다.'
라는 마음이 커졌어.
한 박자 쉬고 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한 거야.
목이 칼칼한 거 빼면 말이야.
뭐가 달랐을까?
어제 주사 맞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이제 좀 놓아주자.'
라는 마음 덕분일까?
어제까지는 '할 수 있어.'라며
나를 몰아쳤던 거 같아.
그걸 완수하려고 마음이 몰아쳐.
열정이 뜨거울 땐,
그 열정에 내가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경주마처럼 달리기만 하나 봐.
버티다가 꼭 이렇게 아파야
내 상태를 제대로 보려고 해.
새벽에 명상하고 나를 돌보던 것도,
가끔은 작은 거짓말이었던 것 같기도 해.
'이 정도는 괜찮아. 할 수 있어.'
그때마다 이랬거든.
그건 어쩌면 나를 거기에 억지로 맞추려는
말이었을지도 몰라.
'이제 멈출 때구나.'
몸이 진짜 아파야
그걸 알아차리는 것 같아.
이번 감기 신호에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어제 병원 다녀오고 목 따가운 거 말고는
지금은 좋아.
특히 마음이.
지금은 참 평온해.
오늘은 쉬는 날로 정했어.
몸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기로 했지.
몸이 쉬자고 하면 쉬고,
마음이 멈추자고 하면 멈추는 거지.
피로가 신호라면,
쉬는 건 선물이라고 믿어볼게.
넌 어때?
혹시 요즘 자꾸 피곤하고 무기력해?
잠깐 멈춰서,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들어볼래?
20~30분 낮잠 한번 시도해 보는 건?
"나, 오늘 좀 피곤해."
라고 솔직히 말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그냥 쉬어보자.'라고 허락해주기.
너에게도 쉼이 필요하지 않아?
너희 마음에 새로운 평온이
찾아가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