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아침에 달리기를 하면서
글감 3개가 떠올랐어요.
우선적으로 달렸죠.
물론 집에 들어오니 다 까먹었어요.
아까부터 찾았는데도 꼭꼭 숨었네요.
도통 나타나질 않는군요.
이리저리 뒤적이는데요.
일주일 전 글 올리고,
소식 없던 이웃님의 글이 올라왔어요.
'신기하네요.
어제부터 생각났죠.
요즘 글이 뜸했지?
물어볼까? 내버려 둘까?
에라 에라~~~
알아서 하겠지.'
제가 그분에게 남긴 댓글입니다.
우린 친해요.
일명 '동기'라 불러요.
작년 2~3월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고,
그때 이웃되어 열정을 불태우던 사이에요.
서로 나누던 격려와 응원은 활활.
말 그대로 불을 태웠더랬죠.
정보를 나누기도 했고요.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그때 전, 시작하는 두려움이 컸었어요.
그분의 지지로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우와와와!!!!!!!!!!!! 함성!!!!!!!!!"
서로에게 기운을 전해주며
우린 그렇게 '동기'라 부르며
'친구'가 되었어요.
제 첫 종이책 초고를 쓸 때,
미라클 주니를 시작할 때,
오프라인 만남을 주저할 때,
그분으로부터 받은 용기가 있어요.
서로 비슷한 마음.
어설픔 속에서 으쌰으쌰 하는 힘이었지요.
그분도 그땐 작가의 꿈이 있었어요.
서로 같은 꿈을 꾸는 사이기도 했죠.
서로 끝까지 글을 쓰자.
죽을 때까지 쓰자.
글을 쓰며 계속 만나자.
그랬었네요.
제가 글쓰기를 시작할 무렵부터
이웃되고 소통하는 사람,
대부분 멈췄습니다.
멈추는 분들을 받아들이는 데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그럴 땐 저도 흔들리기도 합니다.
'글쓰기, 이게 뭐라고...'
처음 나누던 마음이 깊이 박혀 있어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는 사람은 몇 분.
이젠 예전처럼
댓글을 매일같이 주고받지는 않아요.
그래도 우리는 알아요.
그때의 마음이 서로에게 남아 있다는걸요.
꼭 매일 소통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걸요.
그 빈자리에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더군요.
멈추는 분들이 있으면
시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동기가 글을 가끔 올려요.
어떤 날은 한동안 멈추기도 했네요.
오래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불안했어요.
동기인데...
동기는 남아야 하는데...
차마 직접 말은 못 하고 기다렸죠.
다만, 소식이 다시 올라오면
맨발로 달려가듯 튀어갔죠.
그분은 제 마음을 알 거예요.
그분도 저에게 비슷한 마음일테니까요.
누구보다 제 성장을 기꺼워하고
축하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제가 다 받았어요.
일주일 동안 신경 쓰였어요.
다시 멈출까 봐.
그분 글이 올라오는 소식에 반가워서
오늘도 튀어갔어요.
이쁜 댓글이 안 나왔지만요.
주저리주저리.
제 마음을 전해봅니다.
매일 글을 쓰라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안 할게요.
지금처럼 소식 전해줄 거죠?
당신의 속도로
당신의 방향으로
당신의 그 길에서 이탈하지 않기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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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을 함께 하실래요?
또 다른 시작, 우리가 함께 만들어요.
흔들려도 이어지는 인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