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앉아 나를 다시 바라본다, 토요일 아침에

by 사랑주니



900%EF%BC%BF2025%EF%BC%8D12%EF%BC%8D06T09%EF%BC%BF29%EF%BC%BF03.815.jpg?type=w1




고등학생 딸의 시험 기간이다.

딸과 도서관에 왔다.


9시 넘었는데도

우리가 선택한 열람실엔 아무도 없다.


와우.

1등?

우리가 전세 낸 건가? 하하.


"1등이 중요하지 않다."


그 말을 하면서도,

이런 순간엔 괜히 기분이 좋다.


난 도서관에 앉아 있다.

오늘도 할 수 있는 만큼의 성장 할 거다.


글을 쓰고 책을 읽겠지.

내일 쓸 글을 머릿속에서 열어볼 거다.


딸의 시험 준비를 함께하는 엄마다.

별다른 건 없다.

옆에 있기만 해도 된다.

그 옆자리가 주는 무언의 격려를

아이는 안다.


내 자리에서 글을 쓰며,

책장을 넘기며,

그 마음을 딸에게 흘려보낸다.




900%EF%BC%BF20251206%EF%BC%BF095613.jpg?type=w1




어제까지만 해도

눈보라에 비바람까지 더해져

얼어 붙을 것 같던 하늘이

오늘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햇살이 쏟아진다.

눈앞엔 초록이 가득하다.

토요일 아침이 따사롭다.


10시가 다 되어간다.

새벽 4시에 일어나면

이 시간은 이미 깨어 있는 지 6시간째다.


내 몸은 오후 같은 감각이지만

마음은 아직 아침이다.

여유롭다.


감사합니다.

오늘을 보내준 세상에게.


고맙습니다.

이 모든 걸 느낄 수 있게 해준 삶에게.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간다.


당신의 토요일 아침은 어떤가요?


오늘의 여유가 있다면,

그 틈에서 당신만의 한 걸음을 찾아보세요.


당신이 머문 자리에서 작은 평온 하나라도

느껴보길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제주는 늘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