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딸의 시험 기간이다.
딸과 도서관에 왔다.
9시 넘었는데도
우리가 선택한 열람실엔 아무도 없다.
와우.
1등?
우리가 전세 낸 건가? 하하.
"1등이 중요하지 않다."
그 말을 하면서도,
이런 순간엔 괜히 기분이 좋다.
난 도서관에 앉아 있다.
오늘도 할 수 있는 만큼의 성장 할 거다.
글을 쓰고 책을 읽겠지.
내일 쓸 글을 머릿속에서 열어볼 거다.
딸의 시험 준비를 함께하는 엄마다.
별다른 건 없다.
옆에 있기만 해도 된다.
그 옆자리가 주는 무언의 격려를
아이는 안다.
내 자리에서 글을 쓰며,
책장을 넘기며,
그 마음을 딸에게 흘려보낸다.
어제까지만 해도
눈보라에 비바람까지 더해져
얼어 붙을 것 같던 하늘이
오늘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햇살이 쏟아진다.
눈앞엔 초록이 가득하다.
토요일 아침이 따사롭다.
10시가 다 되어간다.
새벽 4시에 일어나면
이 시간은 이미 깨어 있는 지 6시간째다.
내 몸은 오후 같은 감각이지만
마음은 아직 아침이다.
여유롭다.
감사합니다.
오늘을 보내준 세상에게.
고맙습니다.
이 모든 걸 느낄 수 있게 해준 삶에게.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간다.
당신의 토요일 아침은 어떤가요?
오늘의 여유가 있다면,
그 틈에서 당신만의 한 걸음을 찾아보세요.
당신이 머문 자리에서 작은 평온 하나라도
느껴보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