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면 어떤가요?
매일 개운한가요? 피곤한가요?
늘 같은 시간에 잠들어요.
밤 10시.
한 달에 한두 번 약속 있을 때 외에는
언제나 그 시간에 잠들지요.
일어나는 시간도 같아요.
새벽 4시에 하는 루틴도 마찬가지예요.
명상, 스트레칭, 글 쓰고, 읽고, 달리기.
특별하게 다른 걸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컨디션은 항상 다르더군요.
개운한 날,
은근 졸린 날,
유난히 눈 뜨기 힘든 날,
이상하게 날아갈 듯 가벼운 날도 있어요.
잠들고 눈 뜨는 시간은 일정한데
몸과 마음은 같은 날이 없는 걸까요.
밤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잠드는 시간은 같지만,
잠들기 전까지 행동이 다릅니다.
마음 상태도 같은 날이 없어요.
가족들과 대화를 즐겁게 했던 날,
가족 중 한 명과 언쟁이 있던 날.
글쓰기 미련을 내려놓고 편히 쉬던 날,
노트북 앞에 계속 앉아 있었던 날.
마음이 편안하고 감사가 가득한 날,
이런저런 잡념들이 넘쳐나는 날.
저녁밥이 맛있어 속이 든든한 날,
체한 듯 불편해서 소화제를 찾은 날.
"그날이 그날이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야."
습관처럼 말하지요.
아닙니다.
하루도 같은 날은 없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밤은
수면에까지 영향을 주더군요.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잔거 같지만
실제론 편안한 잠이 아니었던 거죠.
반대로 몸과 마음을 비우고 푹 쉬었다면
아침까지 좋습니다.
몸이 가볍죠.
웬일인지 신나는 마음이
뭐든 다 해낼 것 같은 자신감도 들어요.
그렇게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
아침의 나는 매번 다르더라고요.
가만히 돌아보면,
결국 어젯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잠들었는지가
오늘 아침의 나를 만드는 것 같아요.
우리는 잠든 시간만을
수면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진짜 잠은
잠들기 전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지도 모르죠.
하루를 별일 없이 보냈다 해도
마음속에는 크고 작은 진동이 남아요.
그 잔상이 아침까지 따라옵니다.
루틴만으론 설명되지 않는 컨디션들.
어쩌면 루틴을 감싸고 있는 감정,
그게 오늘을 만드는 진짜 재료인지도요.
잠드는 순간까지도
내일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오늘 밤,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닫을까.
내일 아침의 나에게
조금 더 부드럽고,
가벼운 몸을 선물해 주고 싶어요.
잠에서 막 깨어난 당신에게,
이 하루가 너무 무겁지 않기를.
아주 작은 편안함 하나라도 함께 하기를.
오늘은 조금 더 가볍고
부드러운 하루이길 바랍니다.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순간의 나를 돌보고 칭찬하기.
미라클 모닝 647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