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사였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사냐고요?
뭐 어쩌겠어요.
음력으로 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1월 1일에 제사상 차린 적도 있었는 걸요.
아이들도 이제는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아요.
트리도 만들지 않았고요.
선물 이야기도 없었어요.
어제까지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집 안에 연말 기운이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어제 하루 내내
제가 신경 쓴 건 딱 하나였어요.
제사 준비.
'상차림을 어떻게 할까?'
이번엔 간단히 하기로 했어요.
중간중간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짬짬이 글을 썼어요.
제사라고 오늘은 글이 없다고
쓸 수는 없었거든요.
하루 4개의 글을 내어 놓는 건
나와의 약속이에요.
습관이 되었고,
안 쓰면 그 시간이 허전합니다.
귀찮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씁니다.
혹시라도
한 분이라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마음 때문에.
그 분을 위해 씁니다.
어제도 그랬어요.
결국 4개의 글을 다 올렸어요.
작년 3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4월 이후로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어요.
어느새 2천개가 넘는 글이 쌓였습니다.
그 글을 쌓아 오는 이 길에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을까.
그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적어도 하나는 분명해요.
제삿날에도, 크리스마스에도
나는 오늘 해야 할 글을 씁니다.
대단한 계획은 없어요.
오늘 쓸 글은 오늘 씁니다.
그게 지금의 나입니다.
당신은
어떤 날에도 지키고 있는
자기만의 약속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