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참지 않기로 했다

by 사랑주니


어제,

감기 기운이 있어 링거 맞았어요.


감기엔 유난 떨어요.

괜찮아지겠지 하며 참아도

결국엔 골골대더라고요.


몸 아픈 건 참지 말자.

바로 병원 가자.

더 아프기 전에 빨리 나아버리자.


이런 태도를 유지하는 중이에요.


저에겐 하루가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 좋은 컨디션으로 보내는 것.

아프거나 기운이 없어 하고 싶은 걸

미루고 싶지 않아요.


이런 삶을 시작하기 전엔

아픔은 참는 게 우선이었죠.


두개골이 갈라지 두통도 참았고

어깨는 부서질 듯한 고통은 당연했고,

위가 불타는 속 쓰림은 자주 넘겼어요.


여기저기 아픈 곳들이 생겨나도

못 본 척, 못 들은 척 지냈었네요.


회사에 출근해야 했고,

일을 해내야 했고,

미룰 수 없었으니까요.


아이들을 돌봐야 했고,

집안을 치워야 했고,

끼니를 때울 밥을 해둬야 했으니까요.


새벽까지 야근한 다음날도 정상 출근.

일주일째 야근해도

제삿날엔 새벽부터 음식 장만.

그다음 날엔 또 출근.


아파서 쉬면 밀리는 일이

더 부담스러웠어요.

그걸 쌓아두느니 해버리는 게

편하다 여겼죠.


그 속에 나는 없었습니다.

그걸 모른 채 살았네요.


아픔이 끝나지 않고

그 아픔이 나를 잡아먹으려 할 때

멈췄던 것 같아요.


부질없더라고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거죠.

내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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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내가 우선입니다.

내가 건강하고 편안하게 잘 있어야 해요.


일상이 소중합니다.

그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도 않지만

빌빌거리며 날리고 싶지도 않아요.


아픈 신호가 오면 바로 병원.

즉시 치료.


목, 허리 디스크로

상반신 등판 전체가 뽀개질 것 같아요.

도수치료에 한의원까지 다닙니다.


속 쓰리 면 상비약을 바로 먹고

위내시경도 거르지 않아요.

두통이 오면 모든 걸 내려놓고 쉼.


감기나 피로가 나타나도 병원.

엄살 부리며 주사를 요청하지요.

오십 대는 주사와 친해지는 나이.


참는 삶은 이미 충분히 살아봤습니다.

이제는 나를 챙겨야 하는 때입니다.

오늘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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