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춥겠지."
어제 잠들기 전부터 오늘을 걱정했다.
그렇게 마무리한 다음 날은
유독 멈칫이 잦다.
핑계도 더 쉽게 떠오른다.
그럼에도 본능이란
새벽 알람이 울리면 일어고,
일어나면 이불을 정리하고,
그 후엔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기억이 없다.
계산도 없다.
책상 앞에 앉으면
이미 준비 자세를 하고 있다.
'오늘 밖은 얼지 않을까?'
생각은 붙었다 떨어지질 않는다.
'운동복 입었잖아.'
무슨 상관이냐는 투다.
2년 가까이 하다보니
생각이 있으면서도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다가도 출발 스위치는 자동이다.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시스템으로 새기고
습관이 되도록 매일 반복한다.
편안해질 때까지,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반복하면
이유는 사라진다.
숨을 쉬듯 방문을 열고 현관으로 향한다.
운동화는 늘 그 자리에 대기 중이다.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빗소리가 들리는 날 빼고는
거의 매일 나갔다.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이다.
집 근처 학교 운동장에 도착하면
이런 날에도 나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함께 있다.
말 없이 온기를 나눈다.
일단 나가면 성공이다.
5분을 걸어도 좋다.
오늘도 먼지 같은 성장을 했다.
비실이는 강철이 쪽으로
아주 조금 방향을 틀었다.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른다.
무슨 상관일까.
이 겨울 감기 걸리지 않고
매일 새벽을 깨울 정도면 될테지.
겨울 바람이 매서운 건 당연하지 않은가.
추울 때는 망설이고
더울 때는 허덕이고
언제 하려 하는가.
그래도 조금씩 해보자.
운동복을 준비하자.
운동화를 미리 꺼내 두자.
준비해 둔 마음은
다음 행동에서의 멈칫을
아주 잠깐으로 만든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것 먼저 꺼내놓자.
그걸 버티게 하는 건 결국 체력이다.
몸이 먼저 무너지면
마음은 따라갈 수 없다.
열망만으로는 오래 못 간다.
몸이 받쳐줘야 한다.
핑계는 사방에 널려있다.
그것에 시선을 내어주지 말자.
나를 위한 선택은 하나다.
아프지 않게 오래 움직이는 것.
걷든, 달리든,
수영을 하든, 헬스를 하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운동이라는 걸 하자.
우리는 100세까지 산다고 하지 않는가.
그때 골골대지 말고
지금부터 힘을 쌓자.
시작은 언제나 지금이다.
허리를 세우고,
손을 흔들며,
발에 힘을 준다.
대단해서가 아니다.
그저 오늘도 나왔으니까.
이 정도면 된거다.
내일도,
그다음 날도.
이렇게 하루씩
겨울을 건너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