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처럼 달리다, 비로소 숨을 쉬다
평범하고 좋은 날입니다.
어제와 그제와도 별 차이 없어요.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이불 속이 포근해요.
눈은 살짝 감겨있고요.
마음은 나른합니다.
누운 채로 있으면 곧 잠들 것 같아요.
살짝 망설이기도 하지요.
신경도 쓰지 않는 몸이라는 걸 알아요.
바로 잠들 수 있다는 것도,
움직이면 개운할 거라는 것도 알아요.
본능으로 느낍니다.
불면증이 심하던 시절에는요.
선택지가 없었어요.
떠오르는 건 오직 하나, '괴롭다.'
알았던 것도 오직 하나였어요.
잠들지도 깨워있지도 못하는 그 상태.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만 선명했죠.
그랬네요.
몰랐네요.
모르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습니다.
사실, 선택지는 여러 가지였어요
속상하기만한 건 아니었어요.
새벽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땐 몰랐어요.
아니네요.
시선을 두지 않았어요.
귀를 열지 않았습니다.
분명 말해줬을거에요.
분명 본 적도 있었을테지요.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같은 뜻은 아니지만요.
그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스스로 눈을 감고, 귀를 막았습니다.
이제 겨우 조금 알뿐이에요.
세상에는 여러가지 선택지 있음을.
삶은 언제나 보여주고 있었음을.
글을 쓰고, 책을 읽어요.
이웃님들의 지혜를 배우지요.
그 시간 속에서 조금씩 깨닫습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늘 떠올라요.
아쉬워요.
그럴수록 더 궁금증을 꺼내들어요.
더 빨리, 더 많이 알고 싶어요.
그래도요.
천천히요.
내 속도를 살펴야 해요.
경주마였어요.
좁은 길이었어요.
길은 그거 하나만 봤네요.
그러니 어째요.
저 앞에 있는 그것만 보며 달릴 수 밖에요.
그러다 숨을 못 쉬는 지경에 이르렀죠.
더 좁은길, 조금은 큰 길, 고불거리는 길.
삭막하기도 쓸쓸하기도.
신나기도 싱그럽기도.
그 길마다 펼쳐진 삶의 얼굴은
얼마나 다양했던지요.
오십이 넘은 지금.
그 길을 돌아보면 후회보다
감사가 앞섭니다.
서운함은 내려놓아요.
그때는 몰랐지만요.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이었으니까요.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기대해요.
새로우면서도 익숙할 그 길 위에서,
나는 다시 선택하고 또 배웁니다.
불안도, 두려움도, 저항도 있겠지요.
그조차 경험이고 배움이니까요.
두근거림이 있는지를 찾으면 돼요.
없으면 잠시 멈추면 되고요.
다른 길을 걸어보면 되니까요.
우리,
조금은 유연하게.
조금은 아쉽게.
그냥 그렇게 해봐요.
흐름에 몸을 맡겨 볼게요.
오늘의 나를 재촉하지 않기로 합니다.
이 길의 리듬을,
내 걸음으로 느껴보려 합니다.
오늘, 당신의 속도는 어떤가요?
잠시 눈을 감고요.
당신의 걸음으로 살아가는 하루,
오늘은 재촉하지 말기로 해요.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위한 시간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586일째.
미라클 주니 13기로 함께하는 중입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나아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