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한 하루
하루는 한 번에 결정되지 않아요.
하루 안에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달라지죠.
머피의 법칙이나 샐리의 법칙이
하루 종일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해석하는 내가 있을 뿐이고,
그 해석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흘러요.
어제 잠을 설쳤다고
오늘이 망한 건 아니고,
지금 개운하다고
하루가 계속 가볍지도 않더라고요.
오늘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사건보다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에
더 좌우되더군요
유연하다는 건 그냥 넘기는 게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어제는 저녁에 장례식장에 다녀오느라
평소보다 늦게 잠들었어요.
잠도 금방 들지 않았어요.
잠들었나 싶은데 깨기를 반복했고요.
꿈이었는지 무의식이었는지
생각들이 말을 걸더군요.
선잠.
눈은 감아 있으나
정신은 계속 깨어있었던 밤이었어요.
예전 불면증이 심할 때
나타나던 증상 중 하나에요.
그다음 날은 기운이 다 빠져 있는 상태였죠.
다행히도 오늘은 그렇지 않았어요.
목과 어깨는 뻐근하지만
움직이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벌떡 일어났고
바로 이불을 정리했고
양치질하고 물을 마시고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데 걸림이 없었네요.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다고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걸요.
이제까지 누적된 새벽 기록에 의하면
루틴을 마치고 나면
졸음이 쏟아질 때가 많아요.
그때는 아침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서
모자란 수면을 보충해주려고 해요.
그 시간을 억지로 넘겼다가
오후나 저녁에 다시 피로가 몰려오거든요.
이게 오늘 내 몸이 보내는 신호라면,
그 신호를 받으려고 해요.
오늘의 태도는
버티기가 아니라 회복입니다.
'아까는 괜찮았는데...'
하고 밀어붙이지 않고,
필요한 만큼 쉬어가려고 해요.
지금 필요한 건
한 번 더 해내는 의지가 아니에요.
지금의 나를 정확히 읽는 감각이더군요.
졸음이 오면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몸이 무겁다면 속도를 낮추고,
목과 어깨가 뻐근하면
스트레칭부터 하려고 합니다.
오늘을 끝까지 버틴 날로 만들기보다
제때 회복한 날로 남기고 싶어요.
그게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이고,
오늘을 다르게 만드는 선택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어깨 힘부터 한 번 풀고
다시 하루를 이어가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딱 한 번만,
신호가 오면 5분이라도
눈을 감아보기로 해요.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기.
미라클 모닝 697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