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소리를 고장이라 부르지 않기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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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삐걱거려요.

끼이윽 끄으억.

몸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이불 정리할 때도

양치질할 때도

부엌으로 가서 물을 마실 때도

계속 소리가 납니다.

방으로 돌아와 스트레칭을 시작했어요.

그으으억, 끼이, 삐그그, 으으, 어어.

소리가 한꺼번에 튀어나옵니다.

기지개를 켜면 옆구리에서

고개를 돌리면 목에서

쭈욱 하면 어깨와 등에서

각종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아픈 곳을 정확히 말하지도 않는데

몸은 먼저 입을 열어버리네요.

그럴 때마다 말을 한 번 꺼냅니다.

“오늘도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마워.”

말을 하고 나면,

소리가 사라지진 않아요.

대신 내가 급해지지 않습니다.

쓰으읍후우우우.

숨을 들이마시고 길게 뱉어 냅니다.

목을 억지로 꺾지 않고,

돌아갈 만큼만 돌립니다.

옆구리가 뻑뻑하면

늘리는 대신 기다립니다.

힘으로 풀기보다는

시간으로 풀어봅니다.



예전엔 이런 날이 오면

씻는 걸 하지 않고 움직이는 걸 미뤘어요.

미룬다는 말은 대개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뜻이었고요.

“아파.”

“힘들어.”

“피곤해.”

“움직일 수 없어.”

말이 늘어날수록

몸은 더 무거워졌고,

그 무게를 핑계로 삼았습니다.

씻지 않는 건

‘오늘은 쉬는 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늘을 아예 접어버리는 일이었어요.

지금도 똑같이 삐걱거립니다.

이제는 이불 속으로 숨어드는 쪽을

먼저 고르지 않아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숨을 한 번 길게 뱉습니다.

그리고 몸에 한마디를 합니다.

“오늘도 함께하자. 고마워.”

고맙다고 말한다고

몸이 바로 가벼워지진 않죠.

다만 그 말 이후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이를 닦고,

이불을 접고,

발바닥을 바닥에 붙입니다.

양치와 세수를

‘완수해야 할 일’로 두지 않고

몸을 조금 덜 뻣뻣하게 하는 쪽으로 하죠.

소리가 나도

그 소리를 고장으로 부르지 않기로 합니다.

내 몸이 내내 내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우선 확인하기로 합니다.

후우우우.

이불 속으로 들어가던 날들과 달리

몸을 들고

하루 쪽으로 한 걸음 옮겨봅니다.


당신의 오늘은 어떤가요?

어딘가 뻐근하고 아프다고 하나요?

지금 몸이 어떤지 살펴 주기로 해요.

몸에게 감사를 전해주기로 해요.

오늘도 우리는 숨을 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귀하게 대하기.

미라클 모닝 71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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