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하는 루틴이 몇 가지 있습니다.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
이불 정리.
양치질하고 물 마시기.
명상과 스트레칭하기.
그리고 책상에 앉아 글쓰기.
이제는 순서를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루틴이에요.
하지만 이 중에 하나, 가끔 빠뜨리는 게 있어요. 바로 스트레칭이에요. 저라고 새벽마다 빠짐없이 벌떡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미라클 주니 새벽 방을 열고나면 이웃님들 글을 보며 괜히 늑장 부리기도 하고요. 이번 주처럼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은 다시 눕고 싶은 유혹을 이겨야 하기도 해요.
4시 기상.
4시 30분에 글쓰기 시작하기.
5시 10분 전에 새벽 글 발행하기.
스스로 정한 규칙입니다.
이 시간을 되도록 맞추려 하다 보면, 그런 날은 스트레칭을 건너뛰게 돼요. 늦게 움직인 건 나인데, 내 몸을 풀어야 하는 시간을 잘라 버린 거예요. 이삼일 안 하다가 몸에서 끄윽 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정신이 납니다.
아, 스트레칭해야 하는구나 하고요. 이번 주가 그랬어요. 그랬더니 하루 종일 몸이 불편하더군요. 어젯밤 잠들기 전, 나에게 건네는 마법 주문에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주니야,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스트레칭 먼저 하자.”
두세 번 반복하며 눈을 감았어요. 잠에서 깨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스트레칭하자.”
꾸욱꾸욱.
쭈욱쭈욱.
멈칫 없이 움직입니다. 신경을 쓰지 못한 곳이 있나 싶어, 안 하던 동작까지 더해 몸을 살펴줍니다. 여기저기서 호통을 치더군요.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은근 내버려두려 했다고 말이에요.
뜨끔.
미안해.
컨디션이 안 좋을수록 더 챙겨야 하는데, 오히려 더 살펴주지 않았어.
새벽엔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면 몸의 소리가 더 잘 들립니다. 어디가 아픈지, 어디를 더 풀어줘야 하는지, 어디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가 조금씩 드러나요. 가만히 있을 땐 그냥 “오늘 컨디션이 별로네.” 하고 넘기던 것도, 몸을 움직여보면 훨씬 구체적으로 알게 됩니다.
또 하나 알게 된 게 있어요. 내 몸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굳어 있었다는 것. 몇 번 늘인다고 금세 부드러워지지 않더군요. 몇 달을 계속해야 서서히 풀리기 시작합니다. 오십 년 가까이 방치한 몸이니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그 시간을 생각하면 미안합니다. 지금 조금 챙겼다고 다 된 것처럼 굴 일이 아니구나 싶고요.
내 몸은 갑자기 아픈 게 아니라,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어요. 새벽 스트레칭은 그 신호를 늦지 않게 듣는 시간입니다. 다시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긴 시간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것도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가끔 놓칩니다. 몸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날, 오히려 제일 뒤로 미루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해요.
새벽 스트레칭은 대단한 운동이 아니라, 몸의 안부를 묻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오늘도 내 몸이 뭐라고 말하는지, 늦기 전에 조금 더 잘 들어보려고요.
몸이 자꾸 뻣뻣하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대단한 운동부터 떠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 3분만, 목 한 번 돌리고 어깨 한 번 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몸은 생각보다 솔직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어디를 더 봐달라는 지 금방 알려주거든요.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한 번 더 들어주는 것, 그게 돌봄의 시작일지 몰라요.
오늘은 내 몸에도 “미안해.” 대신 “이제 좀 제대로 보자.”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내 몸 구석구석 살펴주고 토닥여주기.
미라클 모닝 73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