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내 몸에 대한 불신을 바꿨다

by 사랑주니


늘 아팠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초등학교 6년 동안 개근상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결석하면 사흘은 보통이었다. 학교에서 코피를 자주 흘렸고, 툭하면 어지러워 넘어지곤 했다.


자라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병명도 더 정확해졌다.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 장상피화생, 십이지장염, 각종 피부질환, 만성 두통, 빈혈, 저혈압, 목 디스크, 허리디스크. 감기는 계절이 바뀌면 당연히 따라붙었다.



그런 나는, 그런 몸을 데리고 어떻게 살았을까.


방치했다.

원래부터 그렇다고 말했다. 심하면 한 달 내내 약을 먹고, 조금 나아지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상비약을 주렁주렁 들고 다니면 되는 줄 알았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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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시작했다.

새벽 기상을 하던 처음에는 매일 비몽사몽이었다. 잠을 깨려고 밖으로 나갔고, 처음에는 걸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달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매일 새벽 밖으로 나갔다.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몸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실거리던 몸에 조금씩 힘이 붙었고 걸음이 단단해졌다. 감기도 거의 오지 않았다. 해마다 받던 위내시경에서도 깨끗하다는 말을 들었다. 빈혈 때문에 자주 오던 어지러움도 어느새 사라졌다.



그렇게 6개월쯤 지났을까.

어느 날 문득 확신이 들었다. 난 이제 아프지 않겠구나. 이유를 설명하라면 잘 모르겠다. 갑자기 그런 느낌이 차올랐다. 그건 생각이 아니라 몸에서 올라온 말이었다. 오래 아프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 몸을 믿어본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로는 밖으로 나가는 일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게 나를 살린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밖으로 나가 걷고 달리는 일상이, 내 몸에 대한 오래된 불신을 바꾸어놓았다. 원래 약한 몸이라고, 원래 아픈 사람이라고 단정하며 살던 시간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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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지금도 매일 증명하듯 나간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것. 세상에 원래라는 말로만 묶어둘 건 없다는 것, 내 몸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오늘도 나간다.

더 건강해지고 싶어서, 이미 달라진 몸을 계속 살아내고 싶어서. 한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이 확신을, 이제는 내 걸음으로 이어가고 싶다.






<사랑주니 종이책>


오십에 만난 기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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