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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언제 가보셨나요?”

저는 어제 4개월만에 청계천을 따라 여유있게 걸었습니다. 따스한 햇볕 덕분에 봄날처럼 느껴졌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걷던 중 벽에 붙어 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누군가 어종이 확실치 않은 물고기를 방생해서 그 동안 물에서 잘 유지되고 있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제가 자주 산책하는 남산이 생각났습니다. 남산에는 요즘 길냥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사람들이 여러곳에 고양이 집을 지었고 매일아침 부지런히 남산 곳곳을 다니면서 밥을 주는 고마운 분들도 계십니다. 어느 날 길냥이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고양이가 늘어나면서 남산에 꿩을 보기가 힘들어 졌어요!” 예전에 힘들지 않게 보이던 꿩이 사라진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무위를 뛰어다니던 청솔모도 보이지 않네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행동이 남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에도 적절한 브레이크와 악셀의 사용이 필요함을 생각해 봅니다. 사랑에도 면허증이 필요한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200219


이날 청계천에서 노랑부리 백로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큰 잉어가 청계천에 살고 있는 것도 첨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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