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성과가 사라졌을때 마주한 리더십의 본질
스타일이 아닌 구조로서의 리더십 재정의
나는 늘 목표가 있어야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목표가 없으면 방향을 잃었고, 목적 없는 일에는 에너지를 쏟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작하면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 했다.
그 결과는 존재 증명이었고, 나를 지켜주는 방패였다.
팀장이 된 뒤에도 그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전략을 만들고, 실행했다.
성과가 보일 때 나는 에너지가 넘쳤고, 팀원들도 잘 따라왔다.
그 시절 나는 ‘목표 중심 영향력 리더’였다.
실행력과 분석력, 설득력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지보수성, 비가시적 업무를 맡게 됐다.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무기력해졌다.
팀은 안정적이었지만 분위기는 늘어졌고, 나 역시 방향을 잃었다.
“이럴 때도 리더가 필요한 걸까?”
“성과가 없는데 나는 뭘 해야 하지?”
무력감은 다면평가의 ‘팀 분위기’ 지적으로 돌아왔다.
그 시절 나는 생각했다.
“내가 카리스마형이라서 문제였나?”
“지금은 육성형 리더가 필요한 시기인가?”
하지만 나중에야 깨달았다.
문제는 ‘스타일’이 아니라 ‘구조’였다.
리더십을 유형의 문제가 아닌, 조직이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로 봐야 했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리더는 다음 세 가지를 만드는 사람이다.
방향 제시(Direction) – 어디로 갈지 명확히 한다.
합의 형성(Alignment) – 모두가 그 방향에 동의하도록 한다.
환경 조성(Commitment) – 함께 몰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와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성과가 없던 시절,
나는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있었지만
텅 빈 방 안에 혼자 있는 것처럼 공허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내 리더십의 크기를 넓혔다.
성과가 없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의미와 연결을 원한다.
성과가 없을수록 리더는 구성원이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나는 안다.
리더십은 결과를 만드는 힘이자, 결과가 없어도 사람을 잇는 연결의 힘이라는 것을.
다음 이야기:성과보다 먼저 와야 할 것들 : 감정,신뢰,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