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일도 모르지만 자동차 人 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잡학서
지난 1편에서는 개괄적으로 자동차 회사의 전반적인 조직이나 상황들 그리고 자동차의 life cycle 그리고 그 life cycle 에서 각 조직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개괄적으로 이야기했다.
이번 2편에서는 자동차의 회사 조직 중 제품 기획에 관련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또한 각 회사마다의 조직 운영 정책이나 조직의 규모에 따라 각 소속원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으나, 필자는 조직이라는 관점과 조금은 일반적인 수행 업무 관점에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일자리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제품기획은 신제품의 출시와 단종 등의 계획을 세우고, 중장기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획한다. 아울러, 경쟁사의 제품 출시 계획을 포함해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동향 등을 파악하고 연구하며 이를 통해 회사의 신차 개발 및 다양한 제품 개발 계획을 결정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제품을 분석하고 자사 제품과의 특성 및 고객 성향 등을 비교 분석하기도 하고, 제품 간의 장, 단점을 비교하여 제품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사양 구성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그럼, 제품 기획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들에 관심이 많은지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위에서 언급한 제품 기획 부문의 주요 업무를 이해하게 된다면 이들에 대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동차 자체를 좋아한다. 국내 자동차 뿐만 아니라, 해외 Brand 의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다.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자동차를 보고서 모델명, 제작사, 몇년식인지 그리고 대략의 특성을 이해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물론, 국내외 자동차 모두에 대해서. 이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아는 것이 굉장한 경쟁력으로 생각하고, 어떨 땐 당여하다고 생각한다. 신제품 관련 회의 시간에 경쟁하듯이 자신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매우 흔한 풍경이다. 면접에서 필자가 한 질문 중에 그러한 것에 대한 질문을 후보자들에게 빠짐없이 했던 기억이 있다. 예를 들면 "작년에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모델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우리 회사와 경쟁 모델은 어떤 모델이고 그 모델의 특징과 우리 회사의 제품의 특성과 장단점을 비교해 줄 수 있나?" "1995 년 출시한 우리 회사의 제품이 뭔지? 특징과 시장의 반응, 그리고 본인이 생각할 때 이 제품의 강점과 약점은 어떤 것인지?" 뭐 이런 심층질문을 했던 것 같다. 기본 자동차 그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그냥 자동차를 아는 것이 행복하지 않으면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취업 후에도 제품 기획 업무를 하는 것이 매우 힘들 수 있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제품기획 부문은 대체로 크게 두가지의 조직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자동차 시장 전체의 흐름을 분석하고 아울러 경쟁모델들의 개발 동향이나 신기술 적용 방향이나 출시 계획을 파악하고 이러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전략적 측면의 업무를 담당하는 part 와 포트폴리오 상에 계획된 해당 모델에 대한 concept 을 만들고 segment 와 주요 대상 고객에 대해 연구하고 경쟁 모델의 특성과 시장에서의 반응, 고객들의 평가 등을 분석하고 실제 해당 모델에 대한 제원이나 디자인, option 등의 구성과 가격, 제품의 naming 을 담당하는 제품 개발과 출시에 조금 더 집중하여 일하는 상품기획 part 로 나눌 수 있다.
중장기 전략을 담당하는 쪽에서는 통계학적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분석하고 미래의 자동차 시장을 여러가지 정보를 활용하여 제공하는 tool 을 활용하여 회사에 필요한 정보를 분석, 재가공 하고 거기에 본인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관점 등을 반영하여 경영진에게 보고한다. 자동차 회사에서 이 업무는 극히 중요하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이러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게 되고 이것은 회사 전체의 경영 계획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되기 때문이다. 언론에 어떤 회사에서 수년안에 이러한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라는 분석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면 그 resource 는 바로 이들이 만든 계획을 취재하여 보도하는 것이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놓치면 안된다. 당연히 고객들의 소비 성향이나 life style 그리고 국가별 경제 성장율과 경제 흐름 등에도 집중하면서 지속적으로 follow up 해서 반영해야만 보다 신뢰도 높은 자료가 만들어 진다. 각 segment 별로 자동차 설계 및 디자인의 trend 분석도 가미되어야만 한다. 아울러, 이러한 자료들을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자료를 만드는 능력과 이것을 경영진을 포함한 관련 부문에 잘 설명할 수 있는 presentation 능력도 당연히 필요하다. MS office 를 잘 다룬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편 단위 제품을 기획하는 part 에서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계획, 확정된 해당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여 시장에 launching 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저 보고서에 project name 으로만 존재하던 것을 실제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제품의 concept 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시작인 것이다. 우리 제품과 동일한 segment 에 있으면서 실제로 시장에서 경쟁할 제품을 분석하고, 우리 제품을 구매할 target 고객을 연구하고 특징한다. 제품이 출시 될 2~3년 후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주요 고객이 선호할 만한 디자인, option, 신기술 그리고 독보적이거나 고객을 감동시킬 만한 특징을 잡고서 제품의 concept 을 만든다. 또한 제품의 concept 이 시장이나 고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검증하고자 시장조사나 고객조사 등을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업무가 너무 매력적이었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검증을 거쳐 디잔인 concept 을 잡고, 경영진과 연구소 등 관련 부문에 concept 설명회를 한다. 이제 부터 끝없이 지루한 설득의 과정이 이어지게 된다. cost 분석과 고객 조사 등을 통해 적정한 가격을 제안하고 제품의 이름이나 시장 확보를 위한 출시 싯점 그리고 unique sales point 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관련 부문들과 많은 갈등 관계를 갖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설득력과 협상력 그리고 친근함이 필요하다.
이 part 에서도 많은 기획안을 제작하고 설명회 자리에서 발표하고 논쟁하기 때문에 presentation 능력과 문서 작성 능력 특별히 뛰어난 ppt 제작 능력이 필요하다.
다른 부문은 몰라도 이 부문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제목과 달리 자동차를 잘 알고, 그 자체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자동차 자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아울러, 디자인에 대한 약간의 감성력이 있으면 좋곗다. 필자는 면접 시에 자동차에 장착된 ABS, ESP, EPB, SCC, BSD, ISG 등에 대해 알고 있는지, 5년 후에 자동차 시장 성장율이 어느 나라가 가장 높을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물어 본 기억이 있다.
제품기획 부문은 필자가 경험해 본 자동차 회사의 조직 중 가장 매력있는 부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