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에너지의 법칙으로 보는 끌어당김의 법칙
종교가 아닌 영성의 영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개념 중 하나가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대학 시절, 나 역시 잠재의식과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눈을 떴다. 쉽게 말해 세상은 랜덤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양자역학처럼 내가 어떤 주파수에 안테나를 맞추는가에 따라 현실로 수신된다는 원리다. 원하는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분명히 알아야 하며, 그에 맞는 정보와 현실 구현화 방법을 끌어당길 수 있는 진동수를 유지해야 한다.
오랫동안 나는 영성과 돈을 별개의 차원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영성 공부를 시작하면서 둘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돈 역시 에너지의 한 흐름이며, 많은 한국인의 뿌리 깊은 염원 속에 ‘풍요’가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의 염원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우주적 에너지 흐름과 연결된 무의식의 반향이다. 특히 한국처럼 극단적 결핍과 파괴를 경험한 사회에서 ‘부자 되기’는 개인적 욕망이 아니라 집단 무의식의 치유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무의식과 부의 관계를 탐구해보려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제로에서 시작'의 상징이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일제 강점기 시대는 수탈의 역사로 우리가 중심이 아닌 남을 위해 우리의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자유의 억압 속에서 생존해야 했다. 해방 직후, 1950년 6·25 전쟁은 그나마 남아 있던 기반을 완전히 파괴했다. 이 시기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쌀 한 톨, 옷 한 벌이 소중한 극도의 가난 속에서 자랐으며, 이후 '한강의 기적' 역시 고통스러운 인내와 희생 위에 세워진 역사이다. 2025년 현재 한국 사회를 이끄는 리더층은 여전히 이 기억이 각인된 세대들이다.
칼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은 반복적이고 강렬한 역사적 경험의 공유를 통해 인류의 무의식에 공통적으로 남아있는 기억인데, 한국 사회에서는 '가난과 부족함'이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에 저장되어있다. 오늘날 한국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경제 강국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공짜에 민감하고, 가진 것을 쉽게 나누지 않는데 이면에는 '언제든 빼앗길 수 있다'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있다. 이 정보는 우리가 먹고 자라는 음식에서, 음식이 자라는 땅에서, 조상들의 데이터가 우리의 몸으로 흡수되며 각인되어 사회의 에너지 장을 형성한다.
한국인의 오랜 결핍의 역사가 만들어 낸 공짜를 좋아하는 심리는 한국 사회의 '한(恨)'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면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아는 '흥'의 표현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인색함 역시 자원의 효율적 사용의 재능의 이면이기도 하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긍정적인 끌어당김의 법칙의 중요한 재능인데, 감사의 감정은 굉장히 높은 상태의 긍정적인 진동으로 풍요를 끌어당기는 안테나가 되기 때문이다. 감사의 감정이 집단으로 발현된다면 사회 전체에 긍정적 순환과 상승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공짜에 무조건적으로 집착하거나, 탈 나는 것도 공짜니까 우선 받고보자는 정화되지 않은 결핍에서 비롯되는 행동과 습관은 결국 더 큰 손실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물질에 대한 집착이다. 가령 무료 사은품을 모으고 버리기 아깝다며 모아놓았다가 집안만 복잡해지고 이사할 때 후회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건 풍요 끌어당김의 법칙의 두 번째 레슨,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풍요의 모습이 무엇인지, 내가 끌어당기고 있는 풍요는 지속가능한 것인지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공부해야 한다.
로또에 당첨되었지만 금방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이전과 같은 가난의 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있다. 정리하고 가자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지속되는 흐름이다. 우리가 공짜라 생각하는 풍요 끌어당김의 이면에는 '감사함'이라는 감정을 발산하는 마음이 존재한다. 진정한 풍요는 마음에서 끊임없는 감사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유지될 수 있을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풍요가 완성되는 것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풍요란 손실의 두려움을 동반한 축적이 아닌, 에너지가 막힘없이 흐르는 순환의 상태이다.
감사와 사랑의 감정이 순환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공짜로 안전을 확보하려는 심리는 제로섬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에서 내가 받은만큼 감사할 줄 알고 반대로 내가 가진 작은 지식·노하우·재능을 공유 자원으로 내어놓을 때, 우리는 성장의 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압축 성장의 역사 속에서 축적된 한국인의 경험과 고통은, 글로벌 시대에 오히려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가 해야 할 일은 결핍의 기억을 공동의 자원으로 드러내어 신뢰와 협력의 경제를 통해 집단적 풍요로 나아가는 것이다.
몇해 전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중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다 실패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당시 프로젝트를 향한 비난은 한국은 천재에 인색하다는 담론으로까지 이어졌는데, 한국 민족의 숨어있는 또 다른 집단 무의식은 '함께 잘되는 것'이다. 당신의 풍요는 독립적이지 않다.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지속되려면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이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무의식적으로 철저히 우리가 함께 잘 되는 것에 대한 강한 검열을 해오고있는 민족적 집단 무의식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행복할 수만 있기를 바라는 것, 나는 희생해도 내 자식만은 걱정없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물 떠놓고 빌어온 것이 우리의 DNA를 구성하고 있는 역사적인 집단무의식이다. 우리는 이것을 수용하며 조금 더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식 풍요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우리의 공유자원으로 내놓는 마음, 그러나 그 내놓음이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분별을 갖고 현명하게 내놓는 지혜, 또 남이 내놓은 것을 감사히 여기는 태도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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