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에서 분리로, 다시 빛으로 연결되어가는 인류의 사랑의 학교
인류의 여정은 우주적 로맨스처럼 시작되었다. 빅뱅이라는 하나의 찬란한 빛에서 모든 것이 분리되어 나왔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사랑의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다. 각 영혼은 고유한 경험을 통해 분리의 고통을 맛보고, 이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우며 성장한다. 융의 심리학처럼, 이 분리는 무의식 속에 숨겨진 '그림자'와 '아니마/아니무스' 같은 원형(archetypes)을 깨우며, 결국 하나됨의 상태로 회귀하는 운명을 가진다. 마치 별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듯, 인류는 사랑을 통해 우주적 조화를 이루는 존재들이다.
가족은 이 여정의 첫 번째 무대이자, 영혼의 디폴트 설정을 담당하는 학교와 같다. 자녀는 가족을 통해 사랑의 기초를 배우며 세상이 안전하고 어떻게 자신과 세상을 사랑해야하는지 학습한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가 시행착오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듯, 대부분의 부모는 온전한 사랑의 패턴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부모가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부모 역시 온전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조상에게 전수 받은 온전하지 못한 사랑의 패턴은 자녀에게 학습으로 전해진다.
우리의 무의식 안에는 '이성의 원형'이 존재한다. 당신이 여자라면 이상적인 남성의 상을 '아니무스'로, 남자라면 이상적인 여성의 상을 '아니마'라는 이름의 원형으로 갖고 있다. 보통은 이 이성상은 당신이 접하는 최초의 이성인 어머니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데 단순하게 부모님의 모습이 아닌, 부모님의 결점을 보완하여 당신이 '이상적이라 환상하는 모습'으로 형성된다. 그리고 그 무의식은 당신의 연인에게 투사된다.
인연의 법칙은 마치 인과관계처럼 이유가 있이 찾아온다. 바로 당신이 사랑을 배우고 기존의 온전하지 못한 사랑의 패턴을 깨기 위함이다. 자신이 가진 결핍을 해소하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바로 이 이유이다. 처음에 그는 마치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모습처럼 나타날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이 가진 아니마/아니무스를 상대에게 투영하며 상대가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기를 바라지만 지내다보면 어느 순간 당신은 깨닫게 된다. 그것은 당신의 환상이었다는 것을. 당신은 상대의 진실을 외면하며 상대가 바뀌길 바라지만 그는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연애가 두 번째 학교인 이유이다. 첫 번째 학교에서 수동적으로 학습을 프로그래밍 당했다면 두 번째 학교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초점은 상대방이 아닌 당신이다. 상대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 불충족감,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내가 배워야할 것'에 집중하며 성숙해가야 한다. 강렬한 감정을 느끼지만 집착하는 대신 '이 관계가 내게 온 이유'를 파악하며 나의 결핍을 내 것으로 충족해나가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서로의 만남으로 인해 서로가 성숙해질 수 있게 돕는 관계이다.
만약 당신이 두 번째 학교를 잘 졸업했다면 당신은 자신의 스토리를 창조하는 학교인 세 번째 학교에서 소울메이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소울메이트는 이번 생의 가장 큰 과제를 함께 해결할 파트너이다. 지금은 인류가 조상에서 내려온 업이 청산되는 시기로 아마도 가문의 업 (온전하지 못하게 내려오는 사랑의 DNA)를 청산하거나, 사랑의 시너지를 세상에 펼쳐낼 (자식 또는 프로젝트를 통해) 파트너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우리가 이번 생에 경험해야 할 것은 질투와 소유를 넘어선 온전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이기 때문이다.
인연의 깊이를 모르는 우리는 종종 두 번째 학교를 유급한다. 배우고 보내줘야 할 시절인연에 영원한 사랑을 기대하거나, 배워야할 것을 배우지 못하면 운명은 당신이 제대로 배울 때 까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경험을 지속시킨다. 그 사람과 배움을 끝맺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통해 같은 것을 다시 배우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에는 더 어렵게 배워야 할 수도 있다. 어찌저찌 해서 졸업을 했지만 완전한 사랑이 도무지 상상이 안돼 두렵다면 운명의 인연을 거부할 수도 있다. 이 법은 인간의 법인 결혼 시스템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당신이 누군가와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은 소울메이트와 50:50으로 합병을 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51%도 아니고 49%도 아니다. 당신은 소울메이트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상대를 나 자신처럼 사랑하며, 나 자신도 타인에게 온전히 사랑받는, 그리고 둘이 함께 더 다채로운 인생의 스토리를 써가는 세계로 챕터를 전환한다. 이 스토리는 둘 만의 사적인 스토리가 될 수도 있고, 공적인 시스템이 되어 확장될 수도 있다. 가능하면 자녀에게, 혹은 세상에 둘이 완성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으면 가장 좋다.
결국, 가족과 연애는 영혼 성장의 필수 챕터로, 미해결 업에 불을 밝히고 무의식의 그림자를 의식으로 통합하며 하나됨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공동체를 이룸으로 우주의 조화를 이룬다. 이 과정은 인류가 지금 함께 써내려가고 있는 역사이다. 사랑의 에너지가 우리를 이끄는 한, 인류는 빛의 상태로 연합될 것이다. 이 여정에서 각자는 주인공이자, 우주의 일부다.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연애라는 만남은 단순한 사적 사건이 아니라, 인류가 사랑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위대한 우주의 심포니이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업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모든 오랫동안 고수해오는 관점은 그 사람에게 주는 어느 정도의 이득이 있다. 가령 화로 자기 입장을 관철하는 심리의 이면에는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을 수 있다. 원치않는 특질의 발현은 당신의 근본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해소되기도 한다. 사랑이 주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되, 너무 매몰되지 않고 지혜롭게 관계에서 배워가며 사랑을 회복하고 지구에 온 목적인 ‘마음껏 사랑하기‘를 안전히 경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