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케이브 이야기
'실제로 보니 사람은 착해 보이네.' 하비가 본 케이브의 첫인상이다.
'하비, 내 생각에는 뭔가 강하게 설득할 수 있는 이유가 살짝 보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지 않잖아요? 더군다나 작은 새처럼 연약한 소녀가 건장한 사내를 말이죠' 케이브의 말투는 느리고 침착했다.
'음, 닉!, 그건 간단해요. 질투와 모욕의 감정이 있다면 여자는 불타오르거든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하비가 케이브에게 가르치듯 말했다.
'아! 그렇군요. 그렇게는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여자가 미치는 이유로, 다른 여자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구애를 거절했기 때문으로 하면 괜찮을 거 같아요.'
그렇게 만들어진 노랫말은 이렇다.
Henry Lee, 내려와 봐
오늘 밤 나와 함께 있어 줘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나보다 더 나은 여자는 찾을 수 없을 거야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난 내려갈 수 없고, 너와 함께 밤을 보낼 수도 없어.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서, 너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를 위해서
그녀는 작은 칼을 손에 쥐고 그를 뚫어 보았다.
그리고 그를 깊고 깊은 우물에 던져 버렸다.
뼈에서 살이 빠져 나올때까지 거기 누워 있어, 헨리 리
당신의 그 아름다운 소녀는 언제고 기다리겠지.
노래와는 정반대로 남자는 여자에게 푹 빠졌다. 여자는 모성애로 남자를 품었고 남자는 그녀의 품속에서 오랜만의 안식을 찾았다. 그러나, 보컬뿐 아니라 기타와 드럼, 피아노, 브라스 등 모든 악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던 하비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았고 어딘가에 메이려 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영혼은 자신을 너무 어여삐 여기는 남자를 부담스러워했다. 오래지 않아 결국 그녀는 케이브를 떠났다. 케이브는 너무한다고 몇 번이고 울며 호소했으나 결국 절망했고 그녀의 진정한 행복을 바랬다. 하비와의 짧았지만 강렬했던 사랑과 이별은 케이브를 녹음실에 가두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그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얼마 뒤 닉 케이브는 피아노 기반의 아름다운 러브 발라드를 노래했다.
난 신이 사람의 일에 관여한다고 믿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나도 그렇게 믿었다면, 신에게 무릎 꿇고 부탁했을 겁니다.
당신에게만은 개입하지 마시고
당신의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두시라고요.
만에 하나 당신을 어디론가로 이끄시려면
내 품 속으로 이끌어 주시라고요
내 품 속으로
난 사랑을 믿어
너 역시 사랑을 믿지
그래서 길이 있다고 믿어
너와 함께 걸어갈 길 말야
언제나, 영원히
'그녀를 완전히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무너졌다. 하지만 어쨌든 바람은 분다.
신은 사랑으로부터 나온다.'
닉 케이브의 주요 곡을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