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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Jun 26. 2018

계절의 느낌


어느 봄
교양 시간에 늦어 뛰어가다 전공 건물 다리 옆 개나리에 홀려
걸음을 멈추던 순간 이마에 닿던 따뜻한 햇볕


어느 여름
벤치에 앉아 네가 내 볼에 대주던 아이스 커피의 얼얼함
그리고 눈을 감았을 때 눈꺼풀 위에 뜨끔거리던 빨간 빛들


어느 가을
스파클링 와인과 사치스러운 포장의 과자를 사 들고 한강에 앉아
입에 머리끈을 물고 머리칼을 잡아 올렸을 때 목덜미 뒤로 느껴지던 서늘한 바람


어느 겨울
친구네 집에서 술을 진탕 마시고 다음날 묵은 숙취를 안고 원룸 건물을 나왔을 때
처음 들이쉰 겨울 공기가 코에 닿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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