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고유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내 모습이 고유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는 태어나 지나온 모든 계절에서 살을 맞대 온 감정들과 들어온 말들, 그로 인해 받은 상처들, 내가 품었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메우고 도는 공허함들로 빚어진 하나의 흔적일 뿐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지쳐 누워있는 이 자리도 결국 나를 만들어낼 하나의 조각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나은 지금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