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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Jul 06. 2021

작아지고 줄어드는 아이


어릴  나는  활발한 편이었다. 유치원  사진을 봐도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고, 학예회가 끝나면 엄마는  나보고 무대체질이라고 하셨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만 해도 반장 부반장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초등학교 5학년  생겼다. 모두가 예상할  있다시피 아무런 이유 없이 따돌림을 당한 것이다.


어릴  기억은  없다고 했었지만 이때의 장면들만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아니 장면이라기보다는 그때의 감정이 가슴 깊이 남아있는  같다.  무기력함과 그저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  지내지 않아도 괜찮고 친구가 없어도 괜찮으니까 그저 아무도 나를 보지 못했으면 좋겠는 마음.

다행히도  따돌림의 시간은 중학생이 되면서 사라졌지만  모습은 절대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무대체질이라  학예회 중심에 서고 싶었던 나는 사라졌고 과학실도 체육시간 운동장도 혼자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해  사라져 버리는 아이가 되었다. 내가 잘못한  있어서 그렇게  거란 생각은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집에 돌아오면 오늘 내가  말과 행동을 자꾸 되씹어보게 되어서 말도 행동도 작아지고 줄어드는 아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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