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이 사는 집
| 2019년 1월 24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서울의 언덕과도 같은 조용한 동네 부암동에는 한국 최초의 젓가락 갤러리가 있습니다. 젓가락을 의미하는 '저'와 나를 낮추는 표현인 '저'의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 '저 집'은 그래서 더 부암동에 어울리는 곳입니다.
몇 해 전 우연히 알게 된 이곳에 대한 저의 첫인상은 '의아함'이었습니다.
'젓가락? 그 일상적이고 소박한 물건만으로 갤러리를 만들었다고?' 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편협한 생각에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예요. 이곳을, 그리고 젓가락이라는 물건을 처음 하나의 작품으로 대하게 된 '저 집'은 그렇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이었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으로 점철된 산동네 부암동의 지리적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리에 모던하면서도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하얀 '저 집'이 있습니다. 유명한 건축상도 받을 만큼 그 공간자체의 가치도 인정받았다지요. 넓진 않지만 정갈한 기운이 밖에서도 느껴지는 이 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펼쳐지는 전시장 안엔 가까이 보아야 더 아름답고 섬세한 젓가락과 수저들이 가득합니다. 수저는 아시아 고유의 식문화에서 나온 고유의 물건으로서, 그 소재나 재질, 디자인 또한 동양적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이곳에 전시된 젓가락들엔 옻칠, 나전칠기, 마연칠, 채화칠기, 흑단 등 우리나라 전통 기법이 적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과 문화의 많은 부분이 자그마한 수저 한 벌에 응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처음 이곳이 문을 열었을 땐 다양한 젓가락, 숟가락을 전시하는 그 목적 자체에만 집중되어 있었는데요. 지금은 온, 오프라인을 통해 각인 서비스와 함께 구입까지 가능하다 합니다. 그저 이곳의 가치와 의미에 공감하는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거나 나 자신을 위해 수저 한 벌쯤 구입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손은 튀어나온 뇌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러니 그 손에 좋은 수저를 들고 우리 몸과 마음을 만드는 음식을 먹어보세요.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동양 고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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