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트라이온' 서비스의 성공적 사례
| 2019년 3월 19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온라인 쇼핑은 수많은 장점과 편리함과 함께 단점 및 불편함도 주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걸쳐보고, 입어보고, 써 보고, 만져보고, 맡아보는 등 감각적 경험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사각지대를 깔끔하게 메워주는, 아니, 그래서 오히려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생겼습니다. 바로. 요즘 다양한 업계에서 적용되고 있는 '홈 트라이온(Home Try-On)' 서비스입니다.
'홈 트라이온'은 말 그대로 물건을 집에서 받아 직접 사용해 보고 최종적으로 구입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 방식은 여전히 주로 오프라인에서 판매, 구입되는 '안경'이란 아이템을 온라인 쇼핑의 세계로 적극 끌고 오는 데에도 효과적인 솔루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 시작이 된 브랜드는 바로 '워비 파커'입니다.
사회적 통념을 깨뜨렸던 작가 '잭 케루악'의 반항 정신이 깃든 소설 속 두 인물 워비와 파커에서 따온 이름의 이 안경 브랜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네 동기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 네 명의 동창은 어느 날 컴퓨터실에서 원가가 아닌 독점 시장 구조의 문제로 지나치게 고가에 팔리는 이 (누군가에겐) 생필품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으로 안경을 구입할 수 있을지, 그러한 안경은 왜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입하기 힘든지 등등에 대해서죠.
그리고 얼마 후,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에게 시력검사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안경판매점 창업 교육을 시켜주는 자선단체인 비영리단체 '‘비전스프링’을 운영 중이던 넷 중의 한 명 '닐 블루멘탈'은 온라인 안경 브랜드를 제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체 누가 안경을 온라인에서 구입하겠냐는 우려를 해소할 솔루션으로 '홈 트라이온' 서비스를 론칭하게 되었지요.
서비스 과정은 간단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고른 다섯 개의 안경테 샘플을 집에서 받아보고 5일 동안 착용해 본 후, 그중 하나를 구매한 다음 다시 본사로 샘플들을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배송료는 본사가 지불하죠.
해당 서비스 시행 후 워비 파커는 1년 목표 매출을 단 3주 만에 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론칭 10주년이 되는 올 해까지 젠틀몬스터, 클로떼 등과 같은 국내 브랜드에도 그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워비 파커는 론칭 첫날부터 시행해 온 'BUY A PAIR, GIVE A PAIR' 프로그램을 통해 안경 하나를 판매하면 하나를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착한 브랜딩을 계속 실천 중입니다.
온라인 쇼핑과 안경이라는 아이템 사이의 결핍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서비스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독과점 시장과 그로 인한 가격 거품을 무너뜨린 것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구입할 때보다 더 적극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5일이란 시간과 기회를 주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소비자와의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브랜드가 가진 친절함과 선함의 이미지를 전했음은 물론, 착한 기부문화까지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국가별 소비자들의 성향과 이미 생성된 시장의 성격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를 수는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젠틀몬스터는 현재 서비스를 중단하였습니다.) 독과점으로 인해 우리와 달리 안경가격이 굉장히 비싼 외국 시장에서는 분명 획기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결핍을 메우기 위한 솔루션으로서의 서비스와 시스템이 어떻게 소자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시장의 구조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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