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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Aug 28. 2023

107. 거창한 국수

자연에서 온 월간 국수

| 2020년 4월 30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제대로 된 국수를 만드는 기본 재료는 밀가루와 물, 소금, 그리고 태양. 하지만 여기에 자연의 재료를 더해 특별함까지 채운 '거창한 국수'. 매달 그 계절의 식재료로 부족한 영양과 건강,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채우는 월간 국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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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가루, 물, 소금 그리고

보통은 밀가루와 물, 그리고 약간의 소금으로만 만들어지지만 여기에 자연의 천연 재료를 섞어 더욱 영양가 있고 특별한 국수를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거창한 국수'입니다. 


1987년 충남 당진에서 작은 국수 공장을 운영하던 김현규 대표는 어느 순간 대기업이 국수 시장마저 점령하기 시작하자 결국 공장 문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2006년 고향인 거창으로 내려가 다시금 국수 기계를 돌리기 시작하죠. 그리고 이번엔 기존의 국수보다 무언가 다른 국수를 만들기로 마음먹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국수를 정통 방식 그대로 막대기에 널어 태양 볕에 말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자연의 천연 재료를 국수 원료에 포함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국수는 간편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대신 소화가 금방 되고 영양적인 면에서 좋은 식재료는 아닌 것에 주목한 것입니다. 

거창한 국수의 건조법  © https://m.post.naver.com


그렇게 '거창한 국수'는 두 가지 라인의 브랜드를 출시합니다. 계절 식재료를 넣어 한정 생산하는 '월간 거창한 국수'와 시그니처 라인이라 할 수 있는 '오방색 국수'입니다. 그렇게 '거창한 국수'는 여타의 국수들과 달리 건강과 영양, 그리고 특색까지 갖춘 국수로 다시 태어납니다.        




2. 월간 국수 & 시그니처 국수     

이중 '월간 거창한 국수'는 그 이름처럼 매달 종류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2월에는 한라봉 국수, 3월에는 표고버섯 국수, 6월에는 열무 국수, 11월에는 사과 국수, 이런 식이죠. 

월간 거창한 국수 © https://www.instagram.com/grandnoodle/


계절마다 다른 천연 재료를 사용하기에 모든 국수가 그때그때 다른 레시피를 가집니다. 재료의 성질에 따라 다른 재료와 배합하는 방식, 비율, 과정 등이 모두 달라야 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고구마는 미리 삶아 가루를 만든 후 섞는다던가, 무는 참기름에 살짝 볶은 후 분쇄하여 사용한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30년 이상 국수에만 매달려 온 장인의 손길과 감각, 경험이 아니라면 맛을 내기 어려운 도전이자 과정입니다. 

오방색 국수 © https://www.instagram.com/grandnoodle/


곱디고운 각각의 빛깔은 물론 나란히 놓았을 때 자연스레 어울리는 빛깔의 조합까지 자랑하는 스테디셀러 '오방색 국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먼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자연 고유의 색을 내기 위해 단호박과 부추, 쌀과 비트, 그리고 흑미를 사용합니다. 또한 들어간 재료에 따라 밀가루와 소금의 비율을 달리하여 쫄깃함의 정도가 통일되도록 합니다. 요리를 한 후에도 쉽게 퍼지지 않고 면을 끊어먹는 식감과 질감이 좋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래서 '오방색 국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비빔국수나 콩국수 등과 같이 소스의 맛에 국수가 가리는 레시피가 아니라 들기름과 소금 정도만으로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국수 자체의 맛과 향, 그리고 빛깔이 이미 레시피의 시작과도 같으니까요.        




3. 답례품 브랜딩   

'거창한 국수'와 같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브랜딩과 디자인으로 녹여낸 '판타스틱 국수' 등은 이미 답례품 시장에서 유명합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은 적절한 가격대와 실용성까지 장착한 아이템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기존의 제품들과 달리 콘셉트가 확실하여 선물용으로 딱 좋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수가 가진 전통적 의미 또한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의 이벤트에 잘 부합하여 그 자체로 브랜딩이 됩니다. 

답례용 선물세트 © https://www.instagram.com/grandnoodle/


점차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이벤트의 의미를 중시하는 추세에 맞게 '거창한 국수'의 브랜딩과 디자인은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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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헤리티지를 잘 살린 브랜딩의 예시가 알고 싶은 분들 

+ 작은 식품 브랜드의 성공적인 사례가 궁금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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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

#국수브랜드 #이색국수 #헤리티지브랜드 #식품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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