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eersjoo Sep 27. 2023

127. Waltz

카세트테이프의 성지 

| 2020년 10월 8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산책하기 좋은 동네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Waltz'는 비단 카세트테이프와 레트로 때문에 인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비즈니스화된 개인의 취향이 사람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해서이지요. 


전 세계 카세트테이프의 성지가 된 '왈츠'를 소개합니다. 


-


1. 카세트테이프 시장의 부활    

레트로와 뉴트로 열풍이 불며 카세트테이프 시장도 다시 부활했습니다. 물론 음원 시장보다 그 규모와 파급력이 작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활이 주는 의미는 다양합니다. 


먼저, 아날로그가 주는 불편함과 아쉬움마저 사람들에겐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다가왔다는 것이 큰 의미겠죠. 또한 문화의 다양성은 꼭 새로운 것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에서도 얼마든지 생성될 수 있다는 새삼스러움 발견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바로 누군가의 '취향의 재발견'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누군가의 취향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잘 정돈되고 발전되어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일본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숍 'waltz(왈츠)'는 취향의 그러한 순기능에서 시작된 곳입니다. 

왈츠 전경 ©https://blog.naver.com/pemont/221203888789



2. 비즈니스가 된 취향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들은 한 정신의학과 의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앞으로는 문제를 찾아내어 그것을 해결하는 식으로 돌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문제 해결과 문화가 만들어지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지요. 즉, 기존과는 달리 취향의 발견과 발전을 통해 새로운 싹이 트고, 그것이 뿌리를 내려 사회가 구성되는 형태일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도쿄의 '왈츠'는 아주 적절한 예시입니다. 


이곳을 만들고 운영 중인 츠노다 타오루씨는 대형 레코스 숍 '웨이브'와 '아마존 재팬'에서 음악 바이어 등으로 오랜 시간 일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왈츠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가 매년 자신들에게 영감을 준 공간을 선정하는 '구찌 플레이스'에 소개되며 유명해졌죠.   

그 후 이곳은 소니와 산요가 앞다투어 다시 카세프 플레이어 생산을 하게 만들 만큼 영향력을 갖추었고 전 세계에서 데모 테이프를 보내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또한 카세트테이프뿐 아니라 LP와 빈티지 카세트 플레이어, 엄선된 매거진 등을 함께 전시, 판매하며 아날로그 콘텐츠의 또 다른 집합소로서도 역할을 합니다.  

왈츠 실내 ©https://blog.naver.com/pemont/221203888789


운영자 츠노다 타오루는 왈츠가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경력의 절정이 되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취향과 취미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데이터 베이스를 더해 사업화, 브랜드화했기 때문이죠. 보통 자신의 취향이나 취미를 일로서 발전시키는 경우 그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맥락이 잘 보이지 않고 혼란스러운 사례가 많은데, 왈츠는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취향과 취미를 전문성으로 체계화한 왈츠는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카세트테이프들이 모이는 허브가 될 수 있었습니다.  




3. 새로운 스몰 비즈니스의 방법     

왈츠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비단 요즘 유행인 레트로를 모티브로 한 곳이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취향이 비즈니스로 발전된 좋은 모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즉, 그것이 무엇이건 매력적인 취향을 품은 모든 것들이 비즈니스로 발전 가능하다는 논리가 세워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와 브랜드를 꿈꾼다면 자신의 취향을 먼저 잘 들여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네요. 

하지만 문을 연지 10년 만인 66년에 지금의 '동아서점'으로 그 형태를 바꾸어 책만 파는 서점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출판사의 대리점과 지역총판 역할을 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죠.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취향과 취미가 비즈니스로 발전한 사례를 찾는 분들 

+ 추후 라이프스타일 숍의 모델이 궁금한 분들 

+ 영감의 도시 도쿄에 가면 꼭 경험해야 할 스몰 비즈니스가 알고 싶은 분들  

  

| TAG |

#카세트테이프 #스몰비즈니스 #취향의발전 #도쿄영감여행지  

매거진의 이전글 126. 클래식 브랜드 시리즈 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