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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Dec 29. 2023

141. 티랩

거울을 공유하지 않는 피트니스 센터

| 2021년 4월 8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거울을 공유하지 않는 이기적인 피트니스 센터. 티랩(T Lab). 

기존의 1:1 퍼스널 트레이닝과 같은 듯 다른 특별한 피트니스 센터를 읽어보세요. 클릭 몇 번이면 오늘의 피트니스 센터와 내일의 피트니스 센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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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콘셉트가 브랜딩이 되는 법 

브랜드의 콘셉트는 그 자체로 브랜딩의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 없이 서서 마시는 콘셉트의 술집은 그 자체가 브랜딩의 방법이 되어 사람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처럼요.


‘티랩’의 콘셉트인 ‘거울을 공유하지 않는 피트니스 센터’ 또한 그렇습니다. 제공받는 서비스는 기존의 피트니스 센터와 다를 바 없는 ‘운동’이지만, 그것을 전하는 방법이 달라지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2. 티랩의 네 가지 시스템 

주식회사 ‘짐티’가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 서비스 ‘티랩(T Lab)’은 브랜드 웹사이트 곳곳에서도 거론되듯 참 ‘이기적인’ 곳입니다. 오직 나 혼자,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가능한 시간에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여기까지 들으면 기존 피트니스 센터의 퍼스널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티랩은 조금 다릅니다. 피트니스 센터의 일부 프로그램이 아니라 센터 자체가 개인의 수업만을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능하게 한 첫 번째 설계는 ‘공간’과 관련이 있습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 마련된 33개의 스튜디오는 ‘gym T’라는 이름으로 오직 한 타임에 한 회원, 많게는 두 회원 정도만을 위해 만들어지고 운영됩니다. 그래서 티랩의 센터들은 회원수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들을 운영합니다. 한 번에 수업을 진행하는 회원과 선생님이 많지 않고 (고작해야 두, 세 명이고) 사용하는 운동기구들 또한 한 번에 한 사람만 사용하기에 놀고 있는 여분의 기구들이 필요치 않지요. 즉, 이러한 ‘압축’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공간만을 요하게 되어 결국 임대료까지 줄이게 되는 효율성을 얻게 됩니다.  

티랩의 ‘gym T’ 공간들©https://blog.naver.com/private-gymt


두 번째 설계는 ‘1회권’입니다. 

대부분의 피트니스 센터는 체험권이 아닌 이상 회당 등록이 어렵고, 그래서 6개월, 1년 등의 긴 기간을 한 번에 등록해야 하죠. 하지만 티랩은 1회 권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회차를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기존 시스템들의 불합리한 점들을 없앴습니다. 그 결과 언제든 날려버리는 돈 없이 그만둘 수 있다는 마음의 평안(?)이 회원들에게 융통성과 합리성으로 작용됩니다. 물론 성실한 열성파 회원들에겐 이러한 시스템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지만, 티랩의 메인 타깃인 젊은 층의 변화무쌍한 라이프스타일에는 티랩의 이러한 시스템이 최선의 방안 중 하나일 것입니다.   

티랩의 ‘gym T’ 1회권 예약 시스템©https://blog.naver.com/private-gymt


세 번째로, 티랩은 회원들이 직접 당일에 전하는 세션 리뷰를 수업에 반영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 기록을 체계화하여 트레이너와 회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지향합니다. 이는 1:1 개별 트레이닝과 똑같은 과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철저히 데이터화하고 기록으로 남겨 수업에 반영한다는 것에서 차이를 갖습니다. 

티랩의 ‘gym T’ 리뷰 시스템©https://blog.naver.com/private-gymt


마지막으로 예약 시스템을 적극 운용하여 원하는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더했습니다. 

이는 피트니스 센터나 요가 수업 등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그로서 오랜 시간 꾸준히 운동을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만약 매일 저녁 6시 수업을, 그것도 1년 치를 한 번에 등록했다면 변화무쌍한 생활 속에 어쩔 수 없이 빠지는 날이 생겨 돈만 소비할 수도 있죠. 그래서 결국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습관성 포기’ 또한 반복하게 되고요. 그런데 티랩은 예약 시스템 하나로 이러한 불상사(?)를 미리 막을 수 있어 결국 회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손해를 줄여주는 것입니다.  

티랩의 ‘gym T’ 예약 시스템©https://blog.naver.com/private-gymt




3. 비고정 콘텐츠가 가진 장점 

크게 피트니스와 필라테스로 구성되는 티랩의 수업은 그래서 지점마다 단 두 명의 트레이너로 운영됩니다. 즉, 한 회원만을 위한 두 명의 트레이너만 고용하면 되는 합리성이 성립되고, 그래서 수업이 없는 트레이너가 로비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비효율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각 지점의 트레이너들은 웹사이트 등의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소개되고, 회원들은 그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신뢰감을 갖고 원하는 트레이너가 있는 장소를 예약해 수업에 임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특성을 연장하여 생각해 보면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티랩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즉, 트레이너, 공간, 위치 등이 모두 다르니 매번 다른 선생님, 다른 지점을 이용하여 수업을 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이는 생활 반경이 자주 하게 변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회원들에게 더욱 합리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집에서 가까운 홍대 앞 라이즈 호텔 지점에서 A 트레이너에게 필라테스 수업을 들었다면, 오늘은 오후에 클라이언트 미팅이 있는 강남에서 회의가 끝나자마자 B 트레이너의 피트니스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고정된 장소에서 고정된 시간에 수업을 듣는 기존의 피트니스였다면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빠지게 되는 상황을 줄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티랩의 사용 방법은 고정되지 않은 시스템으로 인해 굉장히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그것은 티랩이 다른 피트니스와 가장 큰 차이를 갖는 지점입니다. 




4. 기존의 방식, 새로운 조합

티랩의 한 사람만을 위한 이기적인 피트니스 콘셉트는 이해관계자들에게 각기 다른 이점으로 적용되는 브렌딩을 전개합니다.  

회사는 투자 비용과 공간 대여 비용, 인건비 등을 아끼는 동시에 특별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으며, 회원은 편한 시간에 유연하게 운동할 수 있고 체계적인 데이터 기반의 관리를 받아 개별 트레이닝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잠재고객들은 1회권 등의 부담스럽지 않은 시스템 덕에 접근하기가 더욱 쉽다는 이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티랩은 기존에 있던 방식들을 자신들만의 조합으로 새롭게 만들어 일석삼조의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는 아주 영리한 집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디어는 브랜드만의 콘셉트이자 브랜딩 방법이 되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브랜드 콘셉트 그 자체가 브랜딩의 방법이 된 예시를 찾고 계신 분들

+ 기존의 콘텐츠를 작은 차이로 다르게 만드는 법이 궁금한 분들 

+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브랜딩 운용이 알고 싶은 분들 

  

| TAG |

#짐티 #티랩 #Tlab #GymT #1:1퍼스널트레이닝 #이기적인피트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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