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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ersjoo Apr 10. 2024

생각이 한 뼘 자랐다

타인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 

꽤 평온한 마음의 날들을 지내던 중 다시금 우울증 증상이 찾아온 것이 한 달 정도 되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아직 그 터널을 빠져나오진 못했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여전히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하고, 무기력하며, 삶의 의미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기도 하다. 

아직 또 하나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내가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비교적 잘 조절한다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야말로 나 자신을 갉아먹는 끝없는 구렁텅이인걸 잘 아는데, 그나마 난 그런 면에선 단단한 마음 근육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나라서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힘든 상황일수록 남들의 사정을 보지 않으려 하는 연습이 워낙 잘 되어있다 보니, 그것이 지나쳐 다른 사람들에게 배워야 할 점들과 그들로부터 받을 영감까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너무 무관심해져 긍정적인 영향까지 스스로 피해 간다. 


그 사실을 깨닫자 정신이 바짝 들었다. 

우선 나는 남들이 다들 관심 두는 주제인 '성공하는 법, 돈 버는 법, 퍼스널 브랜딩,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법' 이런 주제의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나는 과정이 나답고 진실하다면 그런 결과는 따라오게 될 것이라 믿고 또 믿다 보니 너무 현실감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서이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돈, 돈 거리는 게 참 싫었는데 필요한 인생의 요소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주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그저 영악한 것이 아니라 현명하고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 챙김을 위해 일부러 멀리했던 타인에 대한 관심과 비교가 나에겐 가끔 필요한 자양분이라는 생각이 들자 우울감에 빠져 있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한 뼘 더 자랐다. 


다시 일상을 박자 맞춰 살고, 넋 놓고 있을 시간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쓸쓸함에 눈물 흘릴 시간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다시 들며 조금 더 감정에서 빠져나와 본다. 


가끔은 남들과 비교하고 발맞춰 따라가 보는 것이 마음 건강에 좋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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