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각자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곳

7장 2절

“사람은 기억을 가지며,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과거의 산물입니다. 동시에 그는 현재 자신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을 강화하고, 수정하거나 변화시킵니다.” - 살바도르 미누친
"우리는 부모, 선생님들, 그리고 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 모두가 뇌 외부(extracerebral)에 존재하는 우리 마음(minds)의 근원(source)이기 때문입니다.” - 호세 델가도




“우리는 환자가 아니라고요. 쉐리를 치료해 달라고요."


쉐리의 부모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가족 치료 상황이 아니라 개인 치료 상황에서 쉐리를 만났다면 말이다. 가족에 존재하는 갈등을 자녀 중 한 명이 짊어지는 경우는 흔하다. 특히 막내가 흔히 그럼 짐을 지게 된다. 실제로 쉐리와 같은 아이들은 진료실에서 흔히 불안 장애나 우울 장애 등의 진단을 받게 된다. 쉐리가 집에서 부모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방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항우울제 처방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쉐리는 부모와 대화를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쉐리의 행동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고통의 결과물이었다. 항우울제가 이 고통을 조금 줄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항우울제 투여가 부모를 바꾸어 주진 않는다. 항우울제 투여라는 행위 자체가 “약을 먹고 있는 쉐리가 지금 문제의 근원”이라는 가족들의 신념을 더 강하게 만들 위험도 있다. 가족 치료가 선행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에서는 가족 치료에 대한 접근성 한계로 인해 치료 계획에 포함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 Andain – Promises



새로운 가족은 결혼을 통해 탄생한다. 두 개인은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다른 생각을 했던 사람이기에 이러한 하나 됨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두 사람은 결혼을 통해 탄생하는 새로운 가족 안에서 새로운 ‘소속감‘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배우자 각자는 자유로운 인격체로서의 독립성을 어느 정도 희생하게 된다. 결혼을 통해 얻게 되는 친밀감과 소속감이 결혼을 통해 잃게 되는 자유와 독립성보다 크다면 새로운 가족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혼자 살 때는 누구와 의논이 필요한지도 몰랐던 집안일들도 누가 어떻게 담당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물론 이런 것들도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고, 암묵적으로 조용히 업무 분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결혼 초기 드라이기를 안방에 놓을지 화장실에 놓아야 할지를 배우자와 의논했던 기억이 있다. 이 외에도 결혼을 하면 그전까지 유지했던 대인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배우자에게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이 향하기 위해서 가족 외 관계들은 정리된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도는 다르지만 가족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한 배우자가 결혼 후에도 학업을 지속하는 경우, 과도하게 일이 많은 경우, 가족 외 친교 모임 참여를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 갈등은 격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가족이 아이를 가지게 되면 보육이라는 엄청난 업무를 나누게 된다. 이 보육이라는 큰 업무를 함께 해 나가는 과정에서 부부 사이에는 끈끈한 동맹이 형성된다. 이때 형성된 안정적인 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부부는 자녀들과 자신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간극을 만든다. 이 간극이 가족 안에 민주주의적이면서도 건강한 권위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준다. 배우자 중 한 명이 너무 바쁘거나, 정신 건강의 문제 (우울증이나 물질 사용) 등으로 인해 육아에 참여할 없었다고 하자. 이 경우, 육아를 전담한 배우자와 자녀 사이에 동맹이 형성되고 이들은 육아에 관여하지 않은 배우자와 갈등 구도를 형성한다. 이렇게 다른 계층에 있는 구성원들 간 (부모와 자녀 사이)의 동맹이 같은 계층 간 (두 부모 사이)의 동맹보다 끈끈하게 되면, 부모의 권위는 추락하게 된다. 자녀를 자신의 동맹에 초대해서 배우자와 갈등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은, 암묵적으로 자녀에게 상대방 배우자와 동등한 지위를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상대편 배우자뿐 아니라, 자신도 가족 내에서의 권위를 잃게 된다.


family.png 결혼, 출산, 그리고 육아는 가족 구성원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가치가 발생한다.


이러한 권위의 위축은 현대 사회의 흐름에 맞물려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누구도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았던 가족 내에서의 부모의 가부장적 권위가 현대 사회에서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현대의 부모들에게는 과거보다 유연하면서 이성(理性)에 기반한 권위가 요구된다. 현대 사회의 부모는 영유아인 자녀들이 청소년으로 발달하는 과정, 각 단계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집에서 자녀들에게 부과하는 규칙들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업이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세대 간 문화 간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부모들에게 육아는 점점 더 어려운 것이 되어 가는 듯하다.


이러한 구도가 아니더라도 부모의 권위의 위기는 자녀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 때 찾아온다. 청소년기에 자녀들은 가족 밖 또래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이러한 또래 압력(peer pressure)을 받으며 청소년 자녀는 부모와 차별되는 한 개체로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Inside Out 2)]에서는 전편과 달리 청소년으로 성장한 주인공 라일리(Riley)가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에 라일리의 마음속을 시각화한 장면이 나온다. 라일리의 삶에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들이 섬(island)으로 표현된다. 전편과 달리 가족 섬은 굉장히 작아져 있다. 반면에 친구 섬은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렇게 영화는 청소년기의 자녀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작아질 수밖에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 부모가 청소년기 전까지 자녀의 삶에 미친 영향이 초자아(superego)라는 형태로 자녀 마음속에 남게 되며, 이는 그들 삶 전체에 흩뿌려져 발현된다.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초자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자신 스스로를 총제적으로 어떤 사람이라고 인지하는지’를 나타내는 표현인 자기 감각(sense of self)을 사용했다.



Inside out pic.png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Inside Out 2)]에 시각화된 청소년의 내면. 친구 섬(왼쪽)은 크고 화려하다. 가족/부모 섬(오른쪽)은 작아도 단단히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부모는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가정에서의 자신들의 역할이 변화해야 함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가 제공하던 일방적인, 하향식 보육의 대상이 더 이상 아님을 부모들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10년 이상 지속하던 자신의 역할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어떤 허탈함이나 슬픔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자신보다 약한 개체를 보살피고, 길러낸다는 행위는 힘든 만큼이나 큰 기쁨과 보람을 준다. 이 행위는 부모의 자존감을 크게 고양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 보육의 종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다.


부모의 인생의 다음 장에서 청소년인 자녀는 상호 적응(mutual accommodation)의 대상이 된다. 즉, 철학, 목표, 생각, 감정이 다른 개체인 청소년 자녀와 한 지붕 아래에서 어떻게 비교적 즐겁게, 서로의 이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지낼 수 있을지는 부모는 고민해야 한다. 자녀는 부모를 통해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를 배우는 사회화(socialization) 과정을 거치는 동시에 부모로부터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독립을 해야 한다.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의견을 어느 정도 거부하고 공격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 가정에서의 사회화 과정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동반한다. 부모에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요구도 청소년들은 그렇다고 느끼지 못한다. 부모는 청소년인 자녀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요구를 따르게 만드는 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많은 청소년 육아서에서 (대표적으로 카즈딘[Kazdin] 방법) 부모에게 ‘이상적인 상사(boss)’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집을 회사라고 생각하고 그런 상사와 같은 부모가 되라고 많은 육아서가 조언한다. 아래에 이상적인 상사가 갖출 덕목을 나열해 보았다. 부모가 이러한 덕목을 갖춘 부모나 상사를 실제 삶에서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었다면, 그 사람의 좋았던 점을 집에서 자녀를 상대로 재현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집과 사회 모두에서 광범위한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부모 하면 자신이 흉내 낼 수 있는 대상이 부재할 수도 있다. 앞 장의 애니의 경우와 같이 지속적인 외상을 경험하며 자란 사람은 특히 부모로서 육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민주주의(democracy)’ 시스템과 닮았다. 한국에 대통령이 존재하는 것처럼 만주주의 시스템 내에도 리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족이 동등한 권위를 갖는 또래 친구들의 모임 같은 모습이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가족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 수준의 권위와 힘을 가져야 하며, 구성원들은 이런 힘의 불균형이 존재함을 인정해야 한다. 가정 내에 존재하는 이러한 힘의 차이는 자녀들에게 좋은 사회 훈련의 기회를 준다. 힘의 불균형 상황에서 어떻게 상대방과 협상하고 타협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상사가 갖춰야 할 덕목들

1) 효과적인 의사소통 - 직원에게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한다. 비난보다 건설적인 피드백을 전한다.

2) 공감 - 직원을 경청한다. 그들의 의견과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필요할 때는 지원한다.

3) 리더십 -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한다. 긍정적인 작업 환경을 조성한다.

4) 공정성 - 편견 없는 결정을 내리고 모든 사람의 기여를 인정한다.

5) 능력 -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

6) 신뢰 -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 기밀을 비밀에 부친다.

7) 적응력 - 변화에 잘 대응하며, 팀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8) 자율성 부여 - 직원이 주도권을 잡도록 격려하며,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 BT – Every Other Way



이제 쉐리의 가족을 다시 살펴보자. 쉐리의 가족의 경우 부모의 권위는 잘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권위가 너무 강한 것이 문제인 상황이다. 부모가 자녀 한 명과 동맹을 형성하는 구도는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 자녀인 쉐리와 홀튼이 동맹을 맺고 서로를 지지하며 부모의 권위에 대항하고 있었다. 자녀들 간의 동맹은 보통 가정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부모인 홀리와 릭은 모국 문화권에서 체득한 권위적인 부모의 모습을 한 상태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녀들을 대하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부모와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고 듣게 되는 쉐리와 홀튼은 부모의 권위적이고 일방향적인 모습에 저항했다. 홀튼은 언성을 높이며 반항적 태도로써 갈등을 표면에 드러냈다. 쉐리는 이와는 다르게 부모를 피하고 대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갈등을 표출한 것이다.


이것이 쉐리의 가족이 나에게 가져와서 보여준 현재까지 써 내려간 이야기였다. 가족 치료에 첫 시간에 온 가족이 참여했다는 것은 가족도 이야기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너무 큰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보통 가족의 핵심 가치는 지키고 싶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기면 구성원들은 고통을 느끼고 때론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가족 치료사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의 씨를 가족에 심는다. 그리고 가족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고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게 된다. 가족 치료의 목적은 가족의 과거를 탐색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가족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쉐리의 가족과의 치료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소개하려고 한다. 어느 가족이 이제까지와 다른 운 이야기를 써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1. 순환 질문 (circular questions)


순환 질문 기법을 처음 배울 때 고통이 따랐던 기억이 난다. 순환 질문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 개인 치료 상황에서 수년간 사용했던 언어 패턴 전체를 바꾸어야 했기 때문이다. 개인 치료는 나와 환자 간의 1:1 대화로 간주할 수 있다. 물론 환자의 내적 표상이나 대상 표상을 고려하면 단순한 대화 이상의 역동이 존재하긴 하지만 말이다. 치료자가 질문을 하면, 환자는 그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한 후, 치료자에게 답변을 한다. 칼 톰(Karl Tomm)은 이러한 질문의 형태를 선형적(linear)이라고 정의했다. 쉐리의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내가 만약 쉐리에게 이러한 선형적 질문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쉐리야, 너는 뭐 때문에 방에서만 주로 시간을 보내려고 하니?”


이러한 선형 질문은 쉐리가 나에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도록 만든다. 나와 쉐리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가족 치료는 쉐리의 가족이 치료자인 나와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가족 사이의 의사소통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즉, 이런 질문은 정보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가족 구성원 사이의 소통 방식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 또한, 이렇게 구성원 한 명을 특정해서 대화를 이어가면, 대화의 대상이 아닌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쉐리야, 네가 방에서 주로 시간을 보낼 때면 홀튼/릭/홀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


“쉐리야, 네가 방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이유를 가족에게 솔직히 말하면, 그중 누가 그 말에 가장 놀랄 거 같아?”


이러한 질문들이 순환 질문(circular question)의 예이다. 선형적 질문과 달리 이러한 질문들은 가족 치료에서 권장된다. 선형 질문은 질문의 직접적 대상이 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이라도 호기심을 갖게 된다. 쉐리 본인도 이러한 질문을 받는 순간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바라보게 된다. 자신의 답변이 분명 가족에게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쉐리가 다른 가족 구성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분명 가족들은 답변이 끝나기 무섭게 (혹은 답변을 끊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려고 할 것이다. 쉐리의 답변에 다른 가족들이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 지를 관찰하면 가족 역동에 대한 가설을 점점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게 된다.


karl tomm.png 가족 치료에 선형적 질문을 도입한 칼 톰(Karl Tomm)



2. 명료화 (clarifying)


순환적 질문으로 역동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가족 치료는 결국 언어를 매개로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한 개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완벽히 표현해서 타인에게 자신이 경험한 순간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언어의 본질적인 한계 때문에 가족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순간에도 가족은 서로를 오해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부모님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진짜 기분이 이상했어요.”


가계도를 함께 그리며 부모의 모국 경험을 들은 쉐리가 이런 말을 했다. 이걸 들은 나는 ‘이상하다’라는 표현은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의미를 확실히 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나는 릭과 홀리를 향해 물었다 (순환 질문 형태).


“방금 쉐리가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는데, 이건 ‘너무 새로웠다’라는 표현으로 들으면 될까요?”


의도적으로 릭과 홀리 쪽을 바라보았다. 부모에게 먼저 발언권을 주었다. 부모의 권위를 존중하고 있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냈다. 가족들은 순서대로 자신들의 생각을 나눴고, 마지막에 쉐리가 자신의 발언에 담긴 의미를 공유하면서 우리 모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이러한 의사소통을 통해 쉐리의 가족은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해 나갔다.


“새로웠어요. 부모님이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겪었다는 걸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나머지 내용은 오프라인 서적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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