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과 진짜 기생충
◆ 서민> 기생충이 딱 정말 맞는 제목인 게 처음에 그 사람들이 부잣집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잖아요. 약간 위장도 하고. 기생충이 보통 숙주에게 들어갈 때 그런 식으로 되게 노력을 많이 해요. 예를 들어서 개미 안에 있는 기생충이 있어요. 그런데 얘는 반드시 새한테 들어가야 한단 말이죠. 그런데 새가 개미를 안 먹으니까 새가 좋아하는 딸기처럼 개미를 바꿔요. 그러니까 새를 속여먹어서 결국에는 새가 개미를 잡아먹게 만들어요. (...) 제가 봉준호 감독이 천재적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기생충의 기생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 정관용> 기생충에 붙는 기생충.
◆ 서민> 영어로는 하이퍼 패러사이트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기생충의 기생충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게 되게 신기했어요. 이런 것도 디테일이 아주 멋있네 생각했습니다.
◆ 강유정> 그 부분에서 봉준호 감독이 이 세상을 보는 나름대로 시각의 날카로움이 있어요. 왜 우리 양극화라고 하면 극단적인, 부자쪽이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구조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 보면 또 그렇지도 않거든요. 부자가 그렇게 또 나쁘지만도 않고요. 때로는 빈자들끼리 서로 착취하려는 모습도 얼핏 보이기도 해서 그게 좀 당혹스럽고 불편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