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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Aug 07. 2019

청와대여, 그쪽은 박근혜의 길입니다

설마 그 길로 가진 않겠죠


오늘 시끌벅적한 뉴스 중 하나가 강제징용 배상문제였다. 청와대와 피해자들 사이에 배상방식에 대한 합의가 있었네 없었네.. 사실 이게 논란이 된 건 6월부터다. 그동안은 협의니 동의니 하는 문제는 뭐 그냥 서로 살짝 온도차가 있는 거겠지, 앞으로 조율해나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에서 피해자 동의를 운운했고, 급기야 오늘은 피해자 단체에서 우린 동의한 적 없다고 받아치는 일이 벌어졌다.



여기까지만 하면 그냥 일처리가 좀 깔끔하지 못하구나, 하면서 넘기겠는데 아래 KBS 기사에 나온 청와대의 반응을 보니 기가 막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소송대리인단 안에도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신 걸로 안다며, 이 문제가 진실 공방으로 가는 게 과거사 문제를 푸는 데 얼마 만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사실상 협박이다. 피해자들 생각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청와대 안에 찬성할 것이고, 누군가는 반대할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찬성하는 분들이 섞여있다고 해서 피해자들이 
청와대 안에 '협의/동의'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정부가 방치할 때 계속 피해자들과 함께 싸우며 그 소송을 대리해왔던 이들이, 피해자들의 옆에 있는 이들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나. (이들이 피해자들을 잘못된 길로 몰아가고 있다고까지 주장하지는 않겠지 설마.. 추락에도 바닥이라는 게 있다)

이런 식의 반응은 결국 
청와대 안에 동의하는 피해자와 그렇지 않은 피해자를 갈라치기하는 꼴밖에 안된다. 과거에 그렇게 피해자를 갈라치기 했던 게 누구였나.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박근혜 청와대였다. 

박근혜와 문재인은 질적으로 다른가. 그렇다고 믿고 있다. 그걸 증명하는 청와대의 해명이, 내일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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